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지역본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의 주택공급 속도전 방침에 발맞춰 핵심 건물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LH는 공급 속도전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보상 문제를 신속하게 풀기 위해 대규모 전담 인력을 임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첫 기자간담회를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고 "정부가 도심 유휴부지, 노후청사를 활용해 더 많은 주택 물량을 공급하라고 주문하고 있고, LH는 공공주택공급의 실행기관으로서 52년 역사를 지닌 서울지역본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과천 경마장, 용산역세권' 등 알짜 땅에 5.2만가구(1월29일)

이성훈 사장은 "이는 최근에 검토한 사안으로, 구체적 공급 규모는 정부부처와 협의해야 한다"며 "LH는 서울 주택공급의 상징적 건물이었던 서울지역본부를 청년의 주거 공간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H 서울지역본부는 1973년부터 24년간 대한주택공사 본사로 활용됐고, 1997년 대한주택공사 본사의 분당 신사옥 이전에 따라 현재의 서울지역본부로 변경된 바 있다.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이며, 대지면적은 6588㎡다. 300~500m 인근에 학동초와 강남구청역, 선정릉역이 있어 입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1970년대 반포주공, 잠실 주공 등 대규모 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1980년대 상계동, 등촌동 택지개발, 1기 신도시 건설 등에 이르는 대한민국 주거역사의 생생한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사장은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착공이 적어 나올 물량도 적다"면서 "조직, 인사, 재무, 회계, 보직, 승진, 성과 관리, 기술, 업무 프로세스 등 경영관리의 모든 것을 공급 속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보상이나 감정평가 등 업무의 순서와 관계 없이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당겨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공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보상인데, 이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상을 담당하는 임시직 인력을 획기적으로 증원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보상도 획기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H의 수익성 제고와 부채 비율 문제 등에 대해선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LH는 현재 정부 방침에 따라 택지매각이 막힌 탓에 자금 회수가 늦고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공기업을 경평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더라"며 "경평이 부채관리를 엄격하게 하게 되어 있으니 공급에 속도를 내면 평가를 잘 받지 못하는 등 일을 열심히 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런 것은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바꿀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수익적인 관점에서 보면 임대료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분양도 수익 면에선 충분한 가격에 분양을 하는 게 좋은데 정부는 이를 낮춰달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LH 개혁안에 대해선 "어떤 방향이 될지, 언제가 되는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이 사장은 "취임하고 살펴보니 일부 LH 직원의 투기 사태로 직원들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며 "지난 세대 일부의 이야기이지만, 직원 사기저하로 공급 속도가 저하되지 않도록 사장으로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땅 투기 논란' LH, 임직원 가족도 부동산거래 조사한다(2022년9월7일)
이성훈 사장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크고 정부는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LH는 공급 속도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신속히 조성하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도 지원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초격차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