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이용 요금이 주말·공휴일 6000원으로 오른다. 예약하면 8000원이다. 평일 이용 요금은 현재와 같은 3000원을 유지한다. 주말 관광객보다 평일 이용객을 이원화한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전 11시 이후에야 운항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 도입 때 '대중교통'임을 앞세웠지만 출퇴근 시간대 운항은 10년 차인 2035년에야 가능하다.
출근은 2035년부터?
서울시는 29일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한강버스 요금 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개편안은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확정해 내년 4월께 적용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1년 만에 '대중교통' 명분 접은 한강버스…"특화 복합교통"(2026년 9월17일)
시는 기본요금은 3000원으로 유지하되 주말·공휴일엔 6000원을 받는 안을 내놨다. 예약하면 2000원이 추가된다. 평일 5000원, 주말 8000원이다. 예약은 다음달 마곡·잠실 평일 운항편부터 무료로 시범 도입한다. 추후 결제 방식이나 국내 거주 여부에 따라서도 차등 요금을 적용한다.
이승우 미래한강본부 한강수상활성화부장은 "평일에 저렴한 요금으로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단일 요금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차등요금을 적용하더라도 최대 1만원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이용객은 평일의 2.2배 수준이다. 서울시는 평일엔 출퇴근 잠재수요가 있지만, 주말 이용객은 명확하게 관광·여가 목적이기 때문에 요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주말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안전관리 비용이 증가한 것도 이유다.
한강버스는 현재 출근 시간이 아닌 오전 11시~오후 9시에 운항하고 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당초 새벽 6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출퇴근 시간을 모두 커버하려고 했지만 운항 환경을 고려할 때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2030년, 2035년까지 운항 환경을 개선한 뒤 대중교통으로서 출퇴근 시간까지 모두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말 인상? "세금 아끼는 길"
이번 요금 개편안은 서울연구원이 한강버스 이용객 21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지불의사액 대푯값은 8248원으로, 이용객 절반이 8000원까지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서울시는 이용객 70%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고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상한(5350원)을 고려해 주말·공휴일 이용 요금을 6000원으로 책정했다.
한강버스 운영사는 요금을 인상해도 유람선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를 주말·공휴일에 예약한 경우 8000원인데 이크루즈(1만8900원), 서울크루즈(2만5000원)보다 낮다. 한상균 ㈜한강버스 대표는 "환승할인 등을 고려하면 승객 1명당 평균 2358원을 받고 있다"며 "운항 원가는 만석 시 1만1000원, 주말 탑승률(55%) 적용 시 2만원에 달해 10~20%만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주말 한강버스의 비교 대상은 지하철이 아닌 한강 유람선"이라며 "기본요금 3000원은 원가 예측이 어렵던 시절 광역버스 요금을 고려해 잠정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공휴일 6000원으로 인상하면 연간 운항 수입이 53% 증가해 운항 결손을 줄이고 서울 시민이 내는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방식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내버스는 적정이윤까지 보장하지만 한강버스는 운항 부문 결손만 보장받고 정산도 1년 8개월 후에야 이뤄지고 있다"며 "이자비용과 감가상각비도 일부만 인정되고 부대사업 수익을 뺀 부분만 보전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말 요금 인상이 "결손과 서울시 보조금 줄이는 효과로 한강버스를 안 타는 서울시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대중교통, 포기는 못해…
이날 공청회가 열린 강당엔 빈자리가 대부분이었다. 채우진 시의원은 "시민보다는 기자와 의회 관계자, 공무원 위주로 참석해 공청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한강버스 이용요금을 올리기에 앞서 이용 목적이 출퇴근인지 관광인지를 제대로 조사하고 디테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역시 "출퇴근을 위해 매일 이용하는 시민과 주말에 한두번 타는 관광객에게 동일한 요금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며 "이용목적을 조사해 평일 출퇴근 이용자에게 정기권이나 다회권, 환승할인을 제공해 대중교통으로서 공공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 본부장은 "버스·지하철과 달리 수상교통은 이동과 체험 두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동 수요인지 관광·여가 수요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면서도 "평일 출근 시간대 운항하지 않아 출퇴근 수요가 많다고 볼 순 없지만 주말은 명확하게 관광수요라 차등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