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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대중교통' 명분 접은 한강버스…"특화 복합교통"

  • 2026.09.17(목) 15:03

오세훈 "이분법적 규정 프레임 깨야"
'1주년' 한강버스, 누적 60만명 탑승
35년까지 선착장 15곳…반포·용산·당산 등
요금 1만원 아래로…2년 뒤 흑자 전망

한강버스가 운항 1주년을 맞았다. 누적 탑승객은 60만명이 넘는다. 단돈 3000원에 한강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선착장까지 이동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이냐, 관광수단이냐' 하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했다. 안전과 정시성, 합리적 요금을 유지하면서도 한강을 누리고 서울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하는 게 한강버스의 정체성이라고 다시 정의했다. 이를 위해 선착장을 15곳, 선박을 24척까지 늘리고 이용 요금은 5000~1만원 선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 한강버스 미래 비전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30년엔 반포, 35년엔 용산 선착장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 한강버스 미래 비전 포럼'을 열고 운항 1주년을 자축했다. 지난해 9월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누적 탑승객은 지난 14일 기준 60만3293명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3월 전 구간 운행을 재개한 이후 사고율 0%, 정시 출발률 99%, 만족도 9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관광 수단 어느 하나로 규정된 프레임을 깨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라며 "한강을 따라 마곡 산업 거점과 여의도 금융 거점, 용산·성수·잠실 등 성장거점을 잇는 한강 경제 활력 벨트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교통시대]말 많은 한강버스, 대중교통 vs 관광용?(2025년 10월6일)
▷관련기사: '한강버스' 내년 3월부터…마곡~잠실 출퇴근 가능?(2024년 8월6일)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 경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대중교통의) 선택지를 하나 추가하는 거지, 지하철과 속도·수송량 경쟁을 하지 않는다"라며 "한강버스와 지하철 수요자가 동일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공원 이용자가 연 1억명에 육박하고 한강 주변 상주인구가 20만명에 달한다"며 "한강버스의 수요층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대중교통과 관광을 결합한 '특화 복합교통'이 서울시가 다시 내린 한강버스 정의다. 약점으로 꼽히는 대중교통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선착장과 선박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8곳 선착장에서 12척의 배가 오가는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선착장을 12곳, 선박을 18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마곡~잠실 노선에 선유도, 노들섬, 흑석, 반포 선착장이 새로 생긴다. 출근 시간에도 운항하고 배차간격을 30분으로 줄인다.

2035년까지는 용산(이촌), 당산, 상암을 더해 선착장 15곳을 완성한다. 선박도 6척 늘린 24척 운항해 배차간격 15~20분을 달성한다. 영국 런던 우버보트, 호주 브리즈번 시티캣 등 해외 수상교통보다 30년 가까이 늦었지만 10년 뒤면 한강버스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걸로 시는 전망했다.

자료=서울시

폭우 오거나 얼면… 못 뜨는 날 "연 20일"

운항 안정성은 숙제로 남았다. 한강버스는 잔고장 때문에 지난해 10월 한 달간 무승객 시범 운항을 했고, 11월엔 잠실 저수심 구간에서 얹힘 사고를 겪기도 했다. 올해 3월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지만 7월과 8월 장마철에 결항 35건이 발생했다.

여름뿐만 아니라 한강이 얼어붙는 겨울도 걱정이다. 한상균 한강버스 대표는 "여름철 홍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날엔 운항 중단이 원칙"이라며 "겨울 결빙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쇄빙선으로 물길을 정리하고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 문제로 결항하는 날짜는 연간 20일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확보 과제도 있다. ㈜한강버스는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 104억원, 당기순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박진영 본부장은 "지금까지 투자의 시간이었고 2028년 말이면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선착장은 운항 수익과 보조금에만 의존하는데 한강버스는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만드는 선진적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3000원인 기본요금을 5000~1만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본부장은 "주말 관광·여가 수요가 많기 때문에 평일 이용자에게 대중교통 수준의 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자 부담을 조정할 것"이라며 "자체 심의와 이달 말 공청회, 2번의 시의회 검토를 거쳐 내년 4월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착장까지의 연계 교통도 확충해야 한다. 박 본부장은 "한강은 홍수에 대비한 둔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대중교통까지) 많이 걸어야 한다는 심리적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최대한 나들목, 토끼굴까지 버스를 이용하도록 정류장을 설치하고 노선을 변경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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