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월 야심차게 발표한 한강 리버버스 이름을 '한강버스'로 확정했다. 당초 올해 10월부터 정식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을 갖추겠다는 이유에서다.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 75분, 급행 54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한강버스 선착장까지 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도 정비할 계획이다.
'한강버스' 8척 만드는 중…내년 3월 정식운항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민의 새로운 발이 될 '한강버스'를 내년 3월부터 정식운항한다"며 "당초 올해 10월로 계획했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시범운항을 충분히 한 뒤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을 발표한 후 5월 13~22일 시민공모를 통해 '한강버스'로 이름을 결정했다. 한강버스는 올해 10월 2척 등 연말까지 총 8척의 선박이 건조 완료될 예정이다. 선착장은 10월 4곳(마곡, 여의도, 옥수, 잠실)을 시작으로 11월 3곳(망원, 잠원, 뚝섬)에 설치되고 연말이면 내부 단장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9월까지 선장, 기관사 등 운영인력 약 100명을 공개채용한다. 10월부터 단계별 시범운항을 통해 운항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확보할 방침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내년 3월부터 정식운항을 실시한다.
주 본부장은 "선박 건조와 선착장 조성이 다소 지연됐지만 무리한 돌관공사를 하기보다는 충분한 시범운항 기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세훈 시장도 '무리하게 공정을 당기지 말자, 타이트하게 하면 부실시공이 생길 수 있다'며 안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8척으로 30분마다…출퇴근 시간엔 15분 간격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평일 출근(6시30분~9시)과 퇴근(6시~8시30분) 시간엔 급행노선을 15분 간격으로 16회 운항한다.
일반노선을 이용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75분, 급행을 타면 54분 소요된다. 주 본부장은 "일부 노선은 시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강서구에 사는 건국대 학생이 마곡~뚝섬을 한강버스로 한번에 가면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7개 선착장 중 여의도, 옥수, 뚝섬 등 3곳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다. 마곡, 잠실, 망원, 잠원 등 4곳은 버스를 신설·증설해 접근성을 높인다. 지하철·버스를 내려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 안에 도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모든 선착장 주변에 공용자전거 따릉이도 15~30대 배치한다.
한강버스는 199인승 규모로 최고속도 20노트(37km/h), 운항속도 17노트(31.5km/h)로 달린다. 이용요금은 평일·주말 구분없이 30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6만8000원 요금제(따릉이 포함)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단, 계절적인 한계도 있다. 겨울에 한강이 얼거나 여름철 장마·홍수로 수위가 높아지면 운항이 어렵기 때문이다. 주 본부장은 "한강 결빙은 1년에 많아야 하루 이틀 정도로 극히 드물 거라 본다"며 "팔당댐과 잠수교 수위가 높아지면 출항하지 못한다. 1년에 10~15일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운항 초기 승선율 목표치를 20%로 잡고 있다. 내년 한해 이용수요 80만명(하루 2300명)에서 2030년이면 250만명(하루 7300명)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본부장은 "운항 초기엔 정원의 20% 정도만 타겠지만 이용 편의성을 체감한 시민들의 입소문이 나면 증가할 것"이라며 "승선료만 가지고 운항수입을 내기 어려운 만큼 선착장과 부대사업시설, 광고 등을 통해 비용 보전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