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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구조조정' 삼성증권 김석 사장의 결단

  • 2014.04.14(월) 11:14

증권업계 불황에 선두업체 몸집 줄이기
금융시장 규모 비해 업체수 많아..수익 악화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삼성증권의 김석 사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임일곤 기자 연결합니다. 임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요즘 자본시장 전반이 끝 모를 수렁에 떨어지면서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가 뒤숭숭한데요. 결국 증권업계 선두업체인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 김석 사장의 결단이 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임기자. 김 석 사장이 내놓은 구조조정 방안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김 사장은 지난 주에 사내방송을 통해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증권 사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을 설명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사장이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을 살펴보면 ▲감원과 ▲비용절감 ▲점포체계 개편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앵커>

특별한 구조조정안은 아니네요. 그렇죠?

<기자>

네. 삼성증권은 작년에도 계열사 전출 같은 프로그램으로 130여명의 인력을 줄였는데요. 이번에는 감원 외에도 비용절감이나 점포 통폐합 등의 조치가 눈길을 끕니다.

 

<앵커>
그렇군요. 계속 얘길 들어보죠

<기자>

먼저 삼성증권은 이번 주부터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미 부사장 2명을 포함한 임원은 6명을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또 직원이 희망하면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투자권유대행인이라는 것은 한 증권사에 전속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요.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챙길 수 있으나 신분은 비정규직입니다. 삼성증권은 이들에게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지점은 대형지점을 중심으로 개편해 지점 수나 면적 등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비용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 임원 경비를 35% 삭감하거나 출장 갈 때 이노코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증권은 2011년에도 1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했고, 작년에도 130여명을 다른 삼성 계열사로 전환배치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 추가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입니다.

 

<앵커>

구조조정안 중에 근속 3년차 이상부터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얘기가 눈에 띄네요? 확실히 이직자들이 증권사 풍토 때문에 그런 거겠죠?

 

<기자>

네 아무래도 전반적인 몸집을 줄이기 위해서 어린 연차 이상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기자. 어쨌든 삼성증권은 우리나라 증권업계 '빅5'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이곳마저 구조조정에 돌입할 정도면 상황이 심각한가 보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내 증권업계는 지난 2011년 상반기 이후 주식 거래대금 감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 매매 수수료에 기반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이러다보니 주식 거래가 감소하면 실적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대형사든 중소형사든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증권은 2013회계연도, 그러니까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이는 전년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1807억원)에 13% 수준에 불과한데요. 증권업계 결산 방식이 3월에서 12월로 앞당겨지면서 석달치가 빠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입니다.

 

<앵커>
임기자.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증권사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국내 증권업계의 대표적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회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현재 증권사 수는 61개인데요. 은행 수가 17개인 것을 고려하면 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많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에 업황이 나빠지면 자연스럽게 증권사 수가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권사나 직원수가 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들 증권사들이 다루는 일도 천편일률적으로 같은데요. 이러다보니 주식 수수료 인하 같이 출혈 경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기자. 듣다보니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삼성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작년부터 빠르게 진행해오고 있잖아요? 그렇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같은 삼성내 유사 계열사들과 합병 가능성은 없을까요? 어차피 삼성증권을 팔 일은 없을 것 같고, 비용절감 등이 문제라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그런 것도 방법일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
네 삼성그룹은 오너 3세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재편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삼성 금융 계열사들도 이러한 차원에서 사업 재편이 진행될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삼성증권 구조조정은 이와 다른 차원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요.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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