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제일모직 합병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박상진 삼성SDI 사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상욱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오늘은 박상진 삼성SDI 사장 소식입니다. 삼성SDI는 얼마전 제일모직을 합병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 박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삼성SDI가 제일모직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합병에 대한 의미도 좀 설명해주시면 좋겠네요.
<기자>
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은 오는 7월1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계획대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삼성SDI는 총자산 15조원 규모의 회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기준 삼성SDI 매출은 5조원 수준이구요. 제일모직도 4조4000억원 가량에 달하는데요. 두 회사가 합쳐지면 연간 매출도 10조원 규모로 커지게 됩니다.
조직이 커지게 되면 중복투자는 물론 본사나 해외에서 겹치는 기능 등을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삼성SDI는 과거보다 경영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전자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2차전지나 OLED 분야의 소재를 담당하는 제일모직을 삼성SDI가 흡수하면서 소재와 부품 기술개발부터 생산까지 일원화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는 평가입니다.
삼성도 이번 합병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은데요.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을 29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지금보다 3배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각에선 이번 합병을 사업적 효과 외에 삼성의 후계구도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던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얘기인데요. 지난해 제일모직이 패션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한 이후 남아있는 소재사업의 향방이 관심거리였습니다. 전자관련 사업만 남은 제일모직의 1대 주주는 삼성 계열사가 아닌 국민연금이었는데요. 때문에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제일모직은 삼성SDI의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그늘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는 곧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지난해 패션부문의 매각이 소재사업을 이재용 부회장의 관할로 넘기기 위한 작업의 출발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얘기했지만, 2020년까지 매출목표가 29조원이라고 했는데, 남은 시간이 6~7년 정도네요? 생각보다 짧은 시간인 것 같은데, 단기간에 3배 가량 성장시키기 위해선 박상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목표달성을 위해 지금 당장 당면한 과제는 뭘까요?
<기자>
네, 7월초에 합병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박상진 사장이 기존 제일모직의 사업을 모두 맡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제일모직에서 소재사업을 맡고 있던 조남성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되는데요. 각자대표라고는 해도, 외형이 커진 회사 전체의 방향이나 투자, 기술개발 등에는 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는 2차전지 분리막 등의 소재는 기존 삼성SDI의 배터리에 필수적이고,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박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다만 삼성SDI나 제일모직 모두 수익성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점은 당면한 과제로 꼽힙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연간으로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삼성SDI가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지만 PDP나 자동차용 배터리 등이 부진했습니다. 제일모직도 지난해 4분기에 소폭의 영업적자였는데요. 아직 소재분야에서 제대로 된 이익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박 사장은 합병이후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김기자, 7월에 두회사가 합병하면 제일모직 이름은 사라지는 거죠?
<기자>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일모직 조직은 삼성SDI로 합병되지만 이름은 삼성에버랜드에서 계속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모태인 만큼 이름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구요. 삼성에버랜드 사장들도 최근 사명변경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로선 삼성에버랜드의 회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바꾸고, 에버랜드는 테마파크 브랜드로 유지하는 방안이 제일 유력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이제 두 회사의 합병이 석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합병이 마무리된 후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함께 지켜보시죠.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