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상자산 거래소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1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비상장주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3거래일간 15만5000원에서 19만7000원으로 27% 상승했다. 빗썸도 같은 기간 10만원에서 12만7000원으로 27% 올라 두나무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최고가에 근접했다. 지난해말 활황장이 찾아오면서 두나무 주가는 연말 21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1월부터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빗썸도 지난해 12월 13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줄곧 하락해 10만원선에 머물러 있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늘었다. 이날 오전 기준 두나무는 6조5867억원, 빗썸은 4998억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거래량도 적고 거래빈도도 뜸한 비상장주식의 특성상 주가와 시총이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처럼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가상자산 산업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허용,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 등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이 법은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을 위한 최초의 포괄적 업권법으로 국내 가상자산발행(ICO) 허용, 업종 세분화 등을 규정했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신용공여를 허용해 가상자산 매매·중개·보관업자는 레버리지 거래(차입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거래소 등 사업자들의 영업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하고 앞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본격화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확 커지고 거래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변방에 머물러 있던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제도화에 따라 어엿한 기업으로 인정받으면 기업가치도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