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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차병원 오너 차광렬 소장 손주의 등장

  • 2023.01.11(수) 07:30

장남 차원태 부사장의 아들 8살 차민제
차바이오텍 주식매입…새롭게 주주 합류

차병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업 차병원·바이오그룹(이하 ‘차그룹’)의 창업주 3세가 계열사 주주로 모습을 드러냈다. 60년이 넘는 사사(社史)를 갖고 있어 대를 이어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63돌의 사사…어느덧 창업주 3세 등장

10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사주(社主) 차광렬(70)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및 특수관계인(13명) 지분이 30.92%에서 31.20%로 증가했다. 4개월만이다. 작년 9월 이후 오너 일가 3명과 계열 주주사 2곳이 올 들어 장내에서 0.27%(15만3025주)를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액수로는 총 20억원어치(주당 평균 1만3100원)다. 

일가 중에는 맨 먼저 차민제가 눈에 띈다. 올해 8살이다. 차 소장의 손자다. 1남2녀 중 장남 차원태(41) 부사장의 아들이다. 주식 0.01%(3797주)를 약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특히 이를 계기로 주주명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룹 계열사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차그룹은 종합병원, 대학, 바이오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 기업이다. 고(故) 차경섭 이사장이 1960년 4월 개원한 차산부인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차 소장이 1984년 설립한 차병원의 전신이다. 따라서 올해 63돌을 맞는 긴 역사와 맞물려 어느덧 창업주 3세가 주주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차 소장의 손자 외에 두 딸도 올해 초 주식을 매입했다. 장녀 차원영(44)씨와 차녀 차원희(39)씨다. 각각 3억원어치인 0.05%(2만9000주)씩이다. 지분은 2.26%, 1.85%로 늘었다. 자매의 보유주식 증가는 2018년 7월 이후 4년여 만이다.   

2세 승계 지렛대 KH그린의 쉼 없는 행보  

이번 차바이오텍 대주주의 지분 변동은 2세 후계자가 계열 지배기반을 한층 더 보강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차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에이치(KH)그린의 행보에 기인한다.  

차그룹 계열은 차바이오텍을 정점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또 다른 상장사인 CMG제약, 차백신연구소를 비롯해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바이오랩,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엘바이오, 서울CRO 등 10개 계열사가 차바이오텍 지배 아래 포진한다.  

반면 차바이오텍의 1대주주는 오너인 차 소장이 아니다. 개인 지분이 6.10%에 머무른다. 단일 최대주주는 KH그린이다. 계열 밖에 위치한 부동산 업체다. 차 부사장이 2019년 5월 최대주주에 올라선 이래 현재 40.1%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KH그린 또한 올 들어 차바이오텍 주식 0.06%(3만1078주)를 4억여원에 매입했다. 10.02%를 확보했다. KH그린이 10% 이상 주요주주로 올라선 것은 2008년 12월 주주(6.3%)로 등장한 이래 12년만이다. 쉼 없이 지분를 늘려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차 부사장도 차바이오텍 지분을 보유 중이다. 4.43%다. 단일 3대주주다. 결과적으로 차 부사장은 KH그린의 추가 매입을 통해 14.45%를 직접적 영향권에 두게 됐다. KH그린 계열(93.7%) 차바이오에프앤씨(F&C) 소유의 0.06%까지 합하면 14.51%다. KH그린을 승계 지렛대 삼아 계열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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