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1일) 발표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올해 목표치를 하회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진 않을 것으로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지지만 좀처럼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추가 부양 기대는 엇갈리고 있다.
◇ 中 5년래 가장 낮은 성장..올해 목표치 밑돌아
중국의 3분기 GDP는 전년대비 7.3% 성장하며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인 7.5%를 밑돌고, 지난 1분기와 2분기 7.4%와 7.5%보다 낮아졌다.
GDP 투자와 소비 모두 둔화됐고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부동산 투자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위안화 약세 등으로 대외부문이 호조를 보인 것이 수출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성장률을 예상치보다 높여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7.2%를 예상했다.
산업생산이 반등했지만 오히려 디플레 우려도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와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반등한 것은 중국 의구조적 불균형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재조과잉과 자산가격 디플레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GDP 추치(출처:하나대투증권) |
◇ 내년 목표 7%로 하향 가능성..부양카드 기대 '솔솔'
중국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고 4분기 GDP가 3분기보다 개선되더라도 목표치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자연스럽게 부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중국은 그간 선별적인 미니 부양책을 실시했고 일부 효과를 봤지만 경기가 반등하기보다는 둔화 국면이 지속되며 속도조절에 그쳤다.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일단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7.5%를 넘어서긴 힘들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 목표를 7.0%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5% 성장목표에 대한 집착이 크지는 않지만 소비와 투자 조합이 6%포인트대 성장률에 그치는 상황을 계속 방치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7%대 사수를 위한 적극적인 경기방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부양조치에도 불구, 내년초 실물경기가 급랭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 강도높은 통화완화 정책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도 아직까지 중국 정책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 카드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말이나 내년 경제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부양이 시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 "경착륙 아닌 만큼 서두르지 않을 것" 반론도
성장률이 7.5%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경착륙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당장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3분기 GDP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3분기 중국 경제 상황이 합리적인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추가적인 거시 부양책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기존의 미세조정 방식의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간헐적인 유동성 공급 집행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연내 중국 정부 부양정책 집행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