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가슴을 졸였는데요. 양국 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미국의 적극적 개입까지 언급되면서 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건 중동이라는 지역 특수성인데요. 전쟁 자체가 주는 파괴력도 있지만, 주요 산유국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분쟁이 생기면 석유공급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산업은 화석에너지 특히 석유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 미국시장에의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13일 당일 1% 정도 빠졌고, 이후 1주일 동안에도 -2%선에서 방어가 되고 있죠. 오히려 기술주를 중심으로는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중동의 분쟁보다는 물가와 금리 등 미국 내 산업환경이 더 중요하게 반영됐죠.

중동 위기, 미국주식 영향 예전보다 크지 않아
이런 배경에는 2000년대부터 10여년간 진행한 셰일혁명으로 미국이 세계최대 산유국으로 거듭난 점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유국 하면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떠올리지만, 실제 원유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22%를 점유하고 있어요. 그 다음이 사우디아라비아(11.1%), 러시아(10.7%) 순이죠. 과거와 같이 '중동전쟁=미장폭락'으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거죠.
실제로 S&P500지수는 과거 1973년 10월의 욤키푸르 전쟁과 아랍 석유금수조치 때는 1년동안 무려 43%로 폭락했고, 1990년 8월 걸프전쟁 때에도 석달 동안에만 18%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2006년 레바논 전쟁에는 1주일 동안 2.3% 떨어진 후 2주만에 주가를 회복했고, 2023년 하마스 전쟁에서도 최대 6% 하락한 후 3주내에 주가가 돌아왔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더라도 경기방어주와 에너지주의 강세로 S&P500 지수가 균형을 맞췄죠.
정유주가 주가 방어, 분쟁 장기화때는 대비해야
이번 이스라엘-이란 분쟁 직후에도 미국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XOM)은 최근 6일간 10.1% 올랐고, 쉐브론(CVX)도 2% 이상 올랐습니다.
SPDR 미국 에너지ETF(XLE) 역시 유입자금이 급증하면서 분쟁 직후 1주일 간 6% 오르는 모습을 보였죠.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도 이익을 보는 셈입니다.
뿐만아니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도 분쟁 이후 지수의 큰 하락 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AI사이클에 따른 주요 기술주들은 오히려 평균 1%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중동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시장은 단기 급락한 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그래서 공포에 매도하기보다는 버티거나 분할매수의 기회로 삼는 투자자도 많습니다.
물론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전면전으로 돌입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유가의 폭등과 함께 산업 전반이 조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도 어느새 2주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란이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군사기지까지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원유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분쟁이 길어질 경우 현금 확보와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 리벨런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