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월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한 달간 코스닥150과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코스피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왔다.

"이제는 코스닥인가"…개인, '코스닥'에 베팅
3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1월 2일~30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던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2조7000억원 매수)이다. 코스닥15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1조4000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에도 6672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안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5000에 도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코스피 대비 덜 오른 코스닥 지수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코스닥 3000 달성을 제안했다는 소식 이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1월 2주차(5~9일) 삼성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112억원, KODEX 코스닥150은 38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3주차(12~16일)에도 KODEX 150레버리지를 516억원어치 팔았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고 26일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 1월 4주차(19~23일)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을 1247억원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5주차(26~30일)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각 2조7000억원, 1조600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지난 한 달간 개인 순매도 1위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5489억원)였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은선물 ETF, 한 달 상승분 이틀 만에 반납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에도 지난 1월 한 달간 8151억원이 몰렸다. 올해 들어 그린란드 소유권 분쟁과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이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졌고, 이에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KODEX 은선물(H) 가격도 지난 1월 초(1만2605원)부터 지난달 29일(2만355원)까지 61.5%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제17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은 가격은 급락 중이다. 워시는 '매파적 인물'로 인식된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며 은 등 원자재 가격이 요동친 것이다.
KODEX 은선물(H) 가격은 지난달 30일 9.11% 하락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하한가를 찍으며 1만2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월 상승분을 이틀만에 온전히 반납한 것이다.국장 고공행진에…한 달간 ETF 순자산 50조 증가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348조4854억원으로 지난 12월 말(297조1401억원) 대비 17.3%(51조3453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ETF 순자산총액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137조8264억원으로 지난해 12월(113조5043억원)보다 21.4%(24조3221억원) 증가했다.
코스닥과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 성장세가 돋보였다. KODEX 200은 3조153억원, KODEX 코스닥150은 2조4834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조549억원, KODEX 레버리지는 1조5642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월 기준 111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97조4831억원) 대비 14.3%(13조9469억원) 증가했다. TIGER 미국S&P500(1조6753억원)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은 ACE KRX금현물(1조7599억원 증가)을 바탕으로 14.8% 늘어난 29조923억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RISE 200(5006억원 증가)을 필두로 12.4%(2조6055억원)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서는 테마형 ETF가 자금을 휩쓸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가 2904억원,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4163억원을 끌어모았다.
액티브 운용사의 성장도 돋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달 대비 19.6%(7630억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36.6%(4458억원) 증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는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1821억원)와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1605억원)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2336억원)가 이목을 끌었다.배당세제 개편 맞춰 '고배당 ETF' 줄줄이
지난달 신규 상장한 ETF는 10개 종목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상장이 눈에 띈다.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했는데, 고배당 상장사의 배당에 대해 일반 종합소득세(최고세율 45%)에 합산하지 않고 세율을 낮춰 별도로 과세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신한운용은 지난달 13일 SOL배당성향탑픽액티브를 출시했다. 고배당 상장사에 해당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상품이다. 구성 종목은 △우리금융지주(10.28%) △기아(9.41%) △KT&G(7.85%) △현대엘리베이터(7.69%) △삼성화재(7.31%) 등이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20일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를, 우리자산운용은 WON 초대형IB&금융지주를 각각 상장했다.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기업의 비중을 50%까지 편입한다. WON 초대형IB&금융지주는 증시 활황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IB(투자은행)와 금융지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화운용은 지난달 27일 PLUS 미국고배당주액티브를 출시했다. 미국 우량주 중심의 '코어 포트폴리오'와 우선주, 리츠 등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담은 '전략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인공지능(AI) 관련 상품도 잇따랐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삼성운용은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를 각각 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