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 9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하락에 베팅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팔고 인버스 ETF를 사들이는 '역행 매매'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멈추지 않은 시장 상승세 속에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개인, 코스피 인버스 순매수·레버리지 순매도
1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높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4341억원 매수)였다.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가령 코스피 지수가 1% 오르면, 이 상품의 가격은 2% 하락하는 식이다.
반대로 순매도 금액 1위는 삼성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053억원), 2위는 KODEX 레버리지(2811억원)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운 가운데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달 10일 코스피는 3314.53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기존 최고치(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를 갈아치웠다. 이어 15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400포인트를 돌파했으며 24일에는 3470포인트를 웃돌았다.

하락 베팅의 결과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왔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률 하위권을 휩쓴 것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200선물인버스2X(-18.43%)를 필두로 한화자산운용의 PLUS200선물인버스2X(-18.28%), 삼성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18.27%) 등이 지난달 ETF 수익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9월 개인 순매수 2위와 5위는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3359억원)과 삼성운용의 KODEX 미국S&P500(1413억원)이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S&P500 지수는 9월 한 달간 6460.26포인트에서 6688.46포인트로 3.5%가량 상승했다.
그 외 금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2177억원)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KRX금현물(1626억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삼전·SK하이닉스가 이끈 반도체 수익률
지난 한 달간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한 ETF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52.28%)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2025~2026 전자정보 제조업 안정성장 행동계획'을 발표하면서 CATL, 이브에너지, 우시리드 등 전고체 배터리 테마주가 급등했다"며 "8월 말 발표한 '신형 에너지저장 3개년 행동계획'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종 주가 상승과 함께 2차전지 기업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2025~2026 전자정보 제조업 안정성장 행동계획은 컴퓨터 및 통신, 전자설비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 7%, 리튬배터리와 태양광 등을 합친 전자정보제조업 연평균 매출 성장률 5% 이상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삼성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47.84%)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46.86%), TIGER 200IT레버리지(36.85%)는 각각 수익률 2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반도체 ETF 수익률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9월 초 26만9000원에서 9월말 34만7500원으로 29%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6만9700원에서 8만3900원으로 20%가량 상승했다.
그 외 신한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도 40.18%가량 올랐다. 삼성운용, 순자산총액 90조원...타임폴리오 약진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249조2088억원으로 지난 8월 말(231조6794억원) 대비 7.6%(17조5294억원) 늘었다.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9월 94조9662억원으로, 지난 6월 80조원을 넘어선 이후 3개월 만에 90조원을 돌파했다. 8월 말(89조3543억원)보다 6.3%(5조6119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과 코스피200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순자산총액이 각각 1조6587억원, 3998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 상품에선 자금이 빠져나갔다. KODEX 25-12은행채(AAA)액티브와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에서 각각 1002억원, 798억원 자금이 유출됐다.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총액은 8월 76조2621억원에서 9월 82조3288억원으로 8.0%(6조667억원) 늘었다.
파킹형 상품 내에서의 자금 흐름이 눈에 띈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와 TIGER CK금리투자KIS(합성)이 각각 1조792억원, 5303억원 증가한 가운데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25-10회사채(A+이상)액티브, TIGER 단기채권액티브에서 각각 2139억원, 1433억원, 715억원 빠져나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9조9335억원으로 집계됐다. ACE KRX금현물이 6332억원을 끌어모으며 순자산총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KB자산운용은 19조6688억원을 기록했다. RISE CK금리액티브(합성)(4045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3083억원), RISE KOFR금리액티브(합성)(1735억원) 등 파킹형 상품이 약진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0조2724억원, 한화운용은 6조7625억원, 키움운용은 4조94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액티브형 ETF만 운용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 8월 순자산총액 10위였던 타임폴리오운용은 9월 들어 하나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앞지르면서 2계단 상승했다. 나스닥100 ETF가 9월 한 달간 4%~5%대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달리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수익률은 10.95%에 달했다.9월 대세도 '조방원'…AI테마도 신규 출시 이어져
지난달 신규 상장한 ETF는 22개 종목이다. 방산·원자력 업종에 투자하는 ETF와 인공지능(AI) 테마 ETF가 줄을 이었다.
먼저 삼성운용은 지난달 16일 KODEX K원자력SMR을 상장하면서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상품은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에 약 60%를 투자한다.
삼성운용과 한화운용은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와 PLUS K방산레버리지를 지난 16일과 30일 각각 선보였다. AI 테마 ETF도 잇따라 출시됐다. KB운용과 신한운용은 RISE AI전력인프라와 SOL 한국AI소프트웨어를 지난 23일 각각 출시했다.
RISE AI전력인프라는 AI 산업 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담았다. SOL 한국AI소프트웨어는 국내 AI 테마 주도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운용은 30일 1Q K소버린AI를 선보였다. 이재명 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비중을 높게 잡았으며, 우리기술투자, 다날, 아이티센글로벌 등 국내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관련주도 담고 있다. 최근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설이 시장에 돌면서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주가도 치솟았다.
미국 AI 기업을 담은 ETF도 다수 상장됐다. 키움운용은 고배당 종목과 미국 AI 테마를 엮은 '하이브리드형' ETF인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와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를,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를 내놓았다.
한편 하나운용은 지난 2일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를 출시했다.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샤오미를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75%를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