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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동전주' 퇴출 우려…따져보니 '찻잔 속 태풍'

  • 2026.02.27(금) 08:10

동전주 스무곳 중 7곳은 이미 관리종목
주식병합·무상감자…기술적 대응 가능

오는 7월부터 강화되는 이른바 '동전주'의 상장폐지 요건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타격은 예상 보다 작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20여 곳이 퇴출 사정권에 들긴했으나 상당수가 이미 거래소 관리 대상인 데다, 주식병합 등 명목 주가를 올릴 기술적 탈출구도 열려 있어서다.

26일 비즈워치가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주가 1000원 이하의 제약·바이오 동전주는 19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동전주 223곳 가운데 10%에 못 미친(8%)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동전주 많아 보이나...

19개 기업은 코스피 3개사(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오리엔트바이오) 코스닥 16개사(세종메디칼·유틸렉스·에스씨엠생명과학·이원다이애그노믹스·파라택시스코리아·동성제약·피플바이오·앱토크롬·케이엠제약·우진비앤지·모아라이프플러스·씨유메디칼·경남제약·네오이뮨텍·휴마시스·씨엔알리서치)이다.

이들 기업은 동전주 요건 신설에 따라 퇴출 위기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상장폐지 요건 강화안을 발표하며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요건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상장기업의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미만을 벗어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동전주 폐지 요건 강화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무더기 퇴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집계된 기업 중 상당수는 이미 거래소 관리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메디칼·유틸렉스·에스씨엠생명과학·이원다이애그노믹스·파라택시스코리아·피플바이오·앱토크롬·동성제약 등 8곳은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거나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재무구조나 영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기업들인 만큼, 이번 요건 강화로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위험이 불거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세종메디칼과 유틸렉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동성제약은 이미 매매 정지된 상태다. 

주식 병합 → 동전주 탈출 가능

거래소 제재를 받은 종목 9곳 외 기업들은 별도의 주가 부양책 없이도 기술적으로 동전주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주로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를 통해 명목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형태다.

실제로 휴마시스와 경남제약은 5대 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시가총액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병합 후 주당 가격은 4000원대에 이르게 된다.

금융당국은 주식병합을 통한 동전주 탈출을 제재하기 위해 병합 등으로 주가를 1000원 이상 높이더라도, 이후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병합 전 주가가 액면가 이하에서 형성된 경우 퇴출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앱토크롬이다. 이들 기업은 무상감자를 통해 액면가는 유지하면서 주가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도 15대 1, 앱토크롬은 20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구조적 요인 때문에 동전주로 분류된 사례도 있다.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은 코스닥에서 주식예탁증서(KDR) 형태로 거래되며, 원주와 KDR 비율이 1대 5로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거래 가격은 미국 원주 가격의 5분의 1 수준에서 형성된다. 네오이뮨텍은 향후 KDR 병합을 통해 이러한 가격 괴리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전주로 '좀비 바이오' 퇴출 어려워

상장폐지 요건 강화 소식에 업계에서는 좀비 바이오 퇴출을 기대하는 시각과 연구개발 기업의 성과 압박이 커져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퇴출될 거란 우려가 교차했다.

연구개발 중심 기업의 퇴출 우려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 특히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은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 동전주를 전전하는 경우가 적었다.

동전주 기업 중 신약 중심 바이오텍으로 분류될 수 있는 유틸렉스·에스씨엠생명과학·파라택시스코리아 등은 최대주주 변경, 경영권 분쟁, 임상 실패 등의 사유로 동전주로 전락한 경우라 성장성 높은 기업이 퇴출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동전주 퇴출·시가총액 기준 강화를 통한 좀비 바이오 솎아내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당장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실적 없이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바이오' 퇴출에는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면서 "2027년부터 적용되는 상장 유지 매출 요건 강화 등과 결합해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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