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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리그테이블]중견사 영업익 고만고만…'약가인하 어쩌나'

  • 2026.02.23(월) 10:00

10개사 실적 살펴보니 영업이익 대체로 부진
이익률 5% 미만 대부분, 약가인하 생존위협

JW중외제약과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 산업의 허리격인 중견 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 외형은 눈에 띄게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은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사업인 의약품 부문에서 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 연구개발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자체 개발 신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대형 제약사들과 달리, 중견 제약사는 제네릭(복제약)과 외부 도입 품목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약가 인하제가 적용되면 가뜩이나 취약한 중견 제약사들의 수익 기반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개 중견 제약사 매출  외형은 늘었으나...

23일 비즈워치가 집계한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휴온스, 대원제약, 일동제약, 한독, 삼진제약, 일양약품, 영진약품, 삼천당제약 등 주요 중견 제약사 10곳의 2025년 연간 매출 총합은 4조4296억원으로 전년 4조2477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 외형은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10개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전년 2502억원에서 2242억원으로 10.4% 줄었다. 의약품 사업 확대로 외형은 키웠지만 일부 기업에서 원가 상승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품목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기업이 있는 반면, 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기업이 적지 않았다.

중견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JW중외제약은 개량신약 중심 전략으로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복합제 '리바로젯' 처방 확대에 힘입어 매출 7748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익성이 높은 전문의약품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전년비 14.5%↑)로 이어졌다. 

주요 중견 제약사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휴온스 역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수출 확대에 비용 관리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은 5.2% 늘어난 6208억원,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456억원을 달성했다. 북미 주사제 수출 성장과 종속회사 실적 호조도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독과 삼천당제약은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수익성이 낮은 도입 품목과 제네릭 비중이 높은 탓에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외형과 수익성 흐름이 엇갈린 기업들도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품목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입센의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 등 외부 도입 품목의 판매 확대로 매출은 전년 보다 16.5% 늘었지만 원가율 상승과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0억원가량 감소했다.

또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대원제약(-84.8%), 영진약품(-60%), 일양약품(-53%), 삼진제약(-15%)도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대로 일동제약은 일부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5.6% 줄어든 5669억원에 그친 반면, 인력 효율화 등 비용 구조 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약 48.5%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 5% 미만 7곳…약가제도 개편시 생존 위협

중견 제약사 상당수가 영업이익률 5%에도 못 미치는 등 수익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제약사 가운데 대원제약과 한독은 영입이익률이 각각 0.6%에 불과했고, 일양약품(1.7%), 영진약품(1.3%), 일동제약(3.4%), 동아에스티(3.7%), 삼천당제약(3.7%) 등 총 7곳이 5%대를 밑돌았다.

중견 제약사들의 낮은 수익성은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 인건비·마케팅 비용 증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비용 부담이 겹친 결과다. 실제로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원가율이 2024년 49.2%에서 지난해 54.2%로 증가했다.

제네릭과 도입 품목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반복되는 약가 인하로 제네릭 마진은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제네릭 약가 인하 중심의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견 제약사들의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인 기업은 대대적인 일괄 약가인하가 현실화되면 수익성 악화는 물론 영업이익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제약업계에서 약가제도 개편에 크게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삼진제약, 삼천당제약 등은 제네릭에서 개량신약과 혁신신약 개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 중견 제약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 약가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제약사들 역시 장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체질 개선과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네릭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견 제약사들도 신약 R&D에 발을 내딛는 상황"이라며 "R&D 혁신이 이제 막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추가적인 약가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소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 역시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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