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격전지로 꼽히는 웨어러블 생체 신호 모니터링 분야에서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다. 2024년 코스닥에 입성한 씨어스테크놀로지에 이어 올해 메쥬, 스카이랩스, 휴이노, 에이티센스 등이 상장을 본격화한다.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생체 신호 모니터링 기업들이 줄지어 증시에 입성하면 국내 의료 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외연이 급격히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기업공개에 도전하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간 흑자' 씨어스 성과, 주목도 급상승
웨어러블 생체 신호 모니터링은 몸에 부착하거나 착용하는 기기를 통해 심박수, 혈압 등 생체 정보를 실시간 계측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활용해 질병을 상시 감시 및 진단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말한다.
웨어러블 생체 신호 모니터링 분야가 시장에서 급부상한 데는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컸다. 씨어스는 자사의 모니터링 기술력을 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망과 결합해 단기간에 의료 현장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며, 만년 적자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한계를 깨고 '돈 버는 모델', '성장하는 모델'을 입증해 냈다. 그 결과 시장의 폭발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최근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메쥬, 내달 코스닥행…스카이랩스, 상장예심 청구
씨어스에 이어 코스닥 상장이 확정된 기업은 메쥬다. 국내 최초로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aRPM)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메쥬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직접 생체 신호를 정밀 계측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제품은 패치형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인 '하이카디(HiCardi)' 시리즈로 메쥬는 동아S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700여 개 병의원에 빠르게 보급하며 탄탄한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
반지형 혈압계를 개발한 스카이랩스도 지난달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기업공개에 나섰다. 스카이랩스는 붙이는 패치가 아닌 손가락에서 24시간 연속 혈압 모니터링(카트 비피)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입원 환자의 혈압 데이터를 자동 측정하고 관리하는 병동 전용 솔루션 '카트 온'을 출시하면서 병동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 오츠카제약과 '카트 비피 프로' 일본 독점 유통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이티센스·휴이노 출격 대기…"글로벌 시장 정조준"
에이티센스와 휴이노 역시 상장 채비에 한창이다.
에이티센스는 초소형·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 '에이티패치(AT-Patch)'의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3g의 초경량 설계로 최대 14일간 중단 없는 측정이 가능하며, 최근 미국 대형 유통사와 500억원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의료기기 중견기업 메디아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이노는 AI 기반 부정맥 진단 패치인 '메모패치'와 스마트 AI 텔레메트리 솔루션 '메모큐'와 장기 심전도 분석 솔루션 '메모케어'를 상용화해 전략적 투자자인 유한양행과 국내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메모패치M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길도 열었다.
높아진 눈높이…'매출·성장성' 성패 가른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이미 '흑자 전환'이라는 높은 기준점을 제시한 데다,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다수의 경쟁 기업이 동시에 증시 문을 두드리면서 거래소나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한층 깐깐해질 전망이다.
기술력 입증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지표, 글로벌 유통망 확보, 적응증 및 서비스 확장성, 그리고 주요국 인허가(FDA 등) 획득과 같은 구체적인 사업 성과가 이번 IPO 러시의 최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제는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확실한 매출 파이프라인이나 해외 인허가 같은 객관적인 마일스톤을 증명하는 기업만이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