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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승부수…샛별배송도 '오늘 도착'

  • 2026.02.14(토) 13:00

컬리, '자정 전 도착' 샛별배송 도입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자정 전 도착
낮 시간 가동률 높여…'탈팡족' 포섭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유통업계는 이런저런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왔죠. 여러가지 숫자들이 나왔지만 기존에 보도된 것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조사단이 유출자가 가져간 정보가 외부로 다시 한 번 유출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외부 업체까지 동원된 조사였음에도 유출된 정황이 없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개인정보가 제 3자에게까지 넘어가지는 않았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죠.

제당업계 소식도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설탕 가격 담합에 참여한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사들에 4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죠. 사실 제당사들의 담합 문제는 하루이틀 일도 아닙니다. 1963년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3개사는 모두 "반성한다", "앞으로 담합하지 않겠다"는 뻔한 대답들을 내놨습니다.

컬리의 자정 샛별배송과 샛별배송/사진=컬리

그래도 설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주간유통]인데, 혼나고 벌을 받는 이야기보단 더 잘 해보겠다고 손을 든 기업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바로 컬리입니다. '샛별배송'의 배송 시간을 당겨 '주문 당일 자정 전' 배송하는 '자정 샛별배송'을 도입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존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하는 '새벽배송' 시스템이었는데요. '자정 샛별배송'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밤 9시부터 자정 전까지 배달합니다. 업계에서 흔히 표현하는 '당일배송'입니다. 컬리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대부분의 상품이 냉장·냉동 식품입니다. 당일배송의 난도가 더 높습니다. 컬리는 왜, 어떻게 '자정 전 배송'을 도입한 걸까요.

자기 전에 받는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입니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비슷한 '빠른 배송'으로 보지만 소비자에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 전에 받을 수 있느냐'는 겁니다.

다음날 가져갈 준비물이나 쟁여 두는 식품류라면 큰 차이가 없지만, 야근 후에 늦은 저녁을 먹거나 오랜만에 야식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라면 자정 샛별배송이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제철 횟감이나 베이커리 등 만든 후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중요한 극신선상품은 빠르면 저녁 9시에 받을 수 있는 자정 샛별배송의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품목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자기 전에 도착하는 배송은 바쁜 현대인의 아침 시간을 조금 더 여유있게 만들어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와중에 새벽배송으로 온 택배를 정리하는 몇 분의 시간은 정신없고 아까운 시간입니다. 잠들기 전인 9~12시에 배송이 온다면 자기 전에 냉장고에 모두 정리해놓을 수 있으니 한결 가뿐하죠.

사진=컬리

컬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인 낮 시간대의 물류센터를 좀 더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컬리는 원래 저녁 8시부터 샛별배송 주문이 마감되는 밤 11시 사이 3시간 동안 일 주문의 70%가 집중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주문량도, 업무량도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 시간엔 물류센터로 들어오는 상품의 입고 작업 정도를 진행하죠.

컬리는 자정 배송의 도입으로 심야 시간 주문 물량이 낮 시간대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정배송의 경우 오후 3시 마감이니 점심시간부터 3시 사이에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지난 9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3시 이전에 자정배송 주문이 마감되고 있다니, 의도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설비 투자는 있고 인력도 늘려야 하니 비용은 듭니다. 하지만 물류센터를 따로 짓거나 설비를 크게 증축하는 방식은 아니니까요. 비용 증가폭보다 주문량 증가폭이 더 넓다는 설명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또 하나, 이번 서비스 도입은 쿠팡을 노린 면도 있어 보입니다. 주문 당일 배송은 쿠팡 하면 떠오르는 배송 서비스죠. 쿠팡이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탈팡족'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신선식품의 강자 컬리가 당일 배송에 나선다고 하면 탈팡족을 꽤나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컬리가 이번 배송의 네이밍을 '당일배송'이 아닌 '자정 샛별배송'으로 지은 건 '컬리=샛별배송'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쿠팡 하면 로켓이 떠오르는 것처럼 컬리 하면 샛별이 떠오르게 하겠다는 거죠. 사실 새벽 시간대를 떠오르게 하는 '샛별'과 밤 9시~12시에 도착하는 '자정 배송'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요.

그만큼 '샛별'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는 김슬아 대표의 야망이 담긴 네이밍으로 이해해야겠죠. 확장된 샛별배송은 '로켓'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이커머스의 한밤중 경쟁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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