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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데"…'성추행 이슈'에 발목 잡힌 컬리

  • 2026.01.24(토) 13:00

[주간유통]컬리 성추행 이슈
사과문·정 대표 정직 처분
코어 소비층인 2040여성 이탈 가능성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물 들어오는데 노가 부러졌다

2026년은 컬리에게 참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입니다. 우선 본격적인 '흑자 기업' 모드에 돌입해야 합니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게 다여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컬리의 영업이익률은 0.52%인데요. 적자를 내지 않았다는 데 의미가 있지, 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하기엔 민망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지난해의 흑자가 '허리띠 졸라매기'로 낸 억지 흑자가 아니라 진짜 '돈 버는 기업'으로 전환됐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진=컬리

컬리 측은 "예정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이야기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흑자 전환과 매출 개선을 이뤘고 국내 증시도 호황이 이어지면서 2022년 실패한 IPO에 재도전할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2022년 IPO에 도전할 때보다 컬리의 기초체력, 외부 환경 등이 모두 나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컬리에겐 또 하나의 호재(?)가 있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을 떠난 소비자들이 쿠팡의 대체재로 컬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쿠팡 사태가 벌어진 뒤인 지난해 12월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사상 최대치인 449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른바 '탈팡 효과'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우리집에도 불이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컬리에 악재가 터졌습니다. 이미 다들 보셨을 '넥스트키친 성추행 사태'입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는 수습 여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넥스트키친은 보도 직후 정 대표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6월입니다. 정 대표가 불구속기소된 것도 지난해 말의 일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컬리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입장이 나온 건 단독 보도가 나온 뒤였습니다. 그나마도 가해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넥스트키친의 입장이었죠. 컬리는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최대주주인 PB제조사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이 컬리에서 발생합니다. 사실상 컬리의 PB 제조 부서나 다름없습니다. 더군다나 가해자인 정 대표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입니다. 이번 사태가 컬리 불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컬리

컬리의 주력 고객은 3040 여성입니다. 성범죄와 직장 내 갑질 등의 이슈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계층입니다. 기업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 곧바로 '불매'로 응징하는 소비층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례도 있습니다. 2019년까지 레깅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안다르는 잇단 성추행 사건으로 이미지가 급락했습니다. 결국 경쟁사인 젝시믹스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죠. 안다르가 다시 1위를 되찾는 데까지는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컬리와 김슬아 대표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개인으로서는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남편의 잘못에 부인이 왜 사과를 해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사인(私人)으로서가 아닌, 기업인으로서의 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을 질 의무가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 마땅한 상황입니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선 긋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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