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의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 이뮤노믹)가 삼중음성유방암(TNBC) 타깃 항암백신의 미국 임상을 본격화한다. 이뮤노믹은 2020년 HLB그룹에 인수된 후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올리며 항암백신 상용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뮤노믹은 삼중음성유방암 항암 백신 후보물질 'ITI-500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HLB 항암 백신, 美 임상 1상 승인
ITI-5000은 이뮤노믹의 'UNITE' 플랫폼을 적용한 RNA 기반 항암 백신 후보물질이다. 자가증폭 RNA(saRNA)를 활용해 면역세포가 암을 표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RNA에 담긴 유전 정보가 항원을 합성한 뒤, 세포 내 정리·분해 기관인 리소좀으로 전달돼 면역 반응을 촉발한다.
UNITE 플랫폼은 리소좀관련막단백질(LAMP)에 암세포 특이 항원을 결합해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암세포의 면역관문을 차단하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달리, 항원 기반 면역 반응을 직접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암종으로의 적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ITI-5000은 항원과 LAMP-1(리소좀 막 단백질)을 결합해 항원을 리소좀으로 이동시킨다. 이때 LAMP-1은 항원의 리소좀 이동을 유도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리소좀으로 전달된 항원은 MHC II 경로를 통해 면역 반응을 조율하는 CD4+ T세포에 제시된다. 활성화된 CD4+ T세포는 항체 생성을 담당하는 B세포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CD8+ 세포독성 T세포의 면역 반응을 촉진한다.
이뮤노믹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내 최대 8개 임상시험기관에서 환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 1상은 2~3기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ITI-5000 단독요법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내약성 및 초기 면역 활성도를 평가한다.
병용요법은 면역 반응의 유도와 유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ITI-5000이 T세포 중심의 항암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기반을 형성하면,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가 PD-1 억제를 통해 이미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증폭시키는 구조다.
HLB의 600억 투자, 네 번째 임상 돌입
HLB그룹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2020년 356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이뮤노믹을 인수했다. 2023년에는 HLB테라퓨틱스가 1500만달러(220억원) 투자해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이번 임상시험계획 승인으로 이뮤노믹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은 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항암백신 파이프라인은 희귀 피부암 백신 'ITI-3000'(1상), 교모세포종 백신 ITI-1001(1상), 교모세포종 세포치료제 ITI-1000(2상) 등이다.
항암백신은 한때 '꿈의 항암제'로 각광 받았지만 무수한 실패로도 이어졌다. HLB그룹은 이뮤노믹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이 이 난관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건 이뮤노믹 대표이사는 "ITI-5000은 LAMP-1 매개 항원 제시를 기반으로 UNITE 플랫폼의 기술적 진화를 입증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성과는 내부 연구진의 장기간 연구와 노력이 임상 단계로 이어진 결과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