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에서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아온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비만 치료를 넘어 다른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염증과 대사 이상 등 비만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다.
22일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최근 3상 임상시험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건선(psoriasis) 환자에게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국내 제품명 마운자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탈츠'를 함께 투여할 경우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탈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16년과 2017년도에 각각 건선 치료제와 건선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번 임상에는 총 274명의 건선 환자가 참여했으며, 36주 동안 탈츠와 젭바운드를 함께 투여한 결과 병용군 환자의 27%에서 피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체중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탈츠 단독 투여군에서는 같은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6%에 불과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임상 참가자의 평균 BMI는 약 39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미국은 건선 환자의 약 61%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앓고 있어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임상을 주도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마크 레보울 교수는 "건선과 비만은 체내 염증 경로가 같지만 실제 치료는 각각 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건선을 비만과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인식을 강화하고, 통합적 치료 접근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릴리는 이번 임상결과를 통해 규제당국과 향후 허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릴리가 건선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36주 치료 후 병용요법 환자의 32%가 관절염 증상이 50% 이상 개선되고 체중도 최소 10% 감소한 반면, 탈츠 단독군에서는 단 1%만 치료효과를 보이는데 그쳤다.
젭바운드는 2023년 비만치료제로 FDA 허가를 획득했고 이어 2024년에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 현재 심부전과 대사성 지방간염(MASH)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향후 해당 질환으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주 1회 주사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지난해 대사성 지방간염 치료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목적으로 확대 승인받으며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