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주요 바이오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나란히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위상을 입증했다.
파마리서치와 휴젤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서며 미용 분야 성장을 주도했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에임드바이오 등 바이오텍 기업들은 플랫폼 기술 이전 성과로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18일 비즈워치가 집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휴젤, 파마리서치, 알테오젠, 에임드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기업 8개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조6604억원이다. 이는 전년 9조3342억원 대비 14.21% 증가한 수치다. 대형 CDMO와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고성장, 미용·백신 분야 중견 기업의 안정적 매출, 플랫폼 바이오텍의 기술 이전 성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매출 4조 시대 연 바이오 투톱…삼바·셀트리온
바이오 기업 중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매출 4조원을 넘기며 '바이오 투톱 체제'를 굳혔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수익성까지 동시에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56.6%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의 수주 계약을 3건 체결해 연간 수주액 6조원을 돌파한 결과다. 특히 이번 실적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 분할 이후 받은 첫 성적표로, 영업이익률은 45%에 달해 이해 상충 우려가 없는 순수 CDMO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5% 급증했다. 고마진 제품군의 글로벌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램시마SC·유플라이마 등 신규제품군이 1조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유럽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CDMO 인수·글로벌 전략 눈길
바이오 투톱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기업들과의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SK바이오사이언스·휴젤·파마리서치의 연간 매출 전부를 합치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단일 매출인 약 1조3000억원 겨우 웃도는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6514억원을 기록해 143.5%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1235억원을 기록해 전년 1384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2021년 이후 백신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CDMO 사업에 뛰어든 영향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전체 매출의 71%(4657억원)이 지난해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로부터 나온다. CDMO 인수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활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 흐름을 타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도 있었다.
파마리서치는 매출액 5357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3%, 70% 성장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의료기기·화장품 부문의 수출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내수 수요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의료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으며, 화장품 부문 역시 미국·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69% 증가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은 4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6억원으로 21.3% 늘었다. 북남미 지역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68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바이오텍, 기술이전 성과…실적으로 입증
연구개발 중심의 플랫폼 기업들은 기술이전 성과를 토대로 매출이 확대됐다. 국내 신약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 증대·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매출을 반영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매출 20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7.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274% 늘어난 1147억원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기술이전 계약 선급금·MSD의 키트루다 SC 제형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이 수익에 반영된 결과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 계약 확대에 따른 매출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매출 인식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03억원 기록해 적자폭을 줄였다. 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수출 계약금 인식이 주효했다.
올해도 K-바이오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5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휴젤·파마리서치는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알테오젠, 에임드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들은 기술이전 수익을 재투자하며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