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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톺아보기]아델, '엉킨 단백질 분해'로 치매 신약 도전

  • 2026.02.14(토) 10:30

'타우 분해·뇌 약물 전달' 플랫폼 승부
사노피 1.5조 기술이전 성과 IPO 시동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개발의 전쟁터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주]

하나둘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흔히 치매와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치매는 기억력·판단력·언어능력 저하 등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증상'을 뜻하고, 알츠하이머병은 그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의미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환자의 뇌에서는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경세포 안에서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실처럼 얽히고 꼬이는 현상입니다. 타우는 세포 내 물질과 신호가 오가는 통로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얽힌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통로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바뀝니다. 결국 신경 회로가 흔들리고 기억을 저장·인출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거죠.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은 항체를 통해 엉켜있는 '단백질'를 제거하는데만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분해·통과 기술로 신약 개발

서울아산병원(울산의대)에서 2016년 스핀오프한 국내 바이오기업 아델(ADEL)은 세포의 자체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타우 단백질과 응집(뭉침 현상)을 스스로 처리하는 전략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델의 핵심 플랫폼 'ADTAC(ADEL Degrader Targeting Chimera)'을 통해서입니다. 기존 항체 치료제가 면역세포의 작용을 통해 문제 단백질 제거를 유도한다면, ADTAC은 세포 고유의 자가포식(autophagy) 경로를 활용해 표적 단백질을 세포 내부에서 직접 분해하는 방식입니다. 

아델 기업 개요 /그래픽=비즈워치

항체는 세포 내부로 잘 침투하지 못하지만, 자가포식 경로는 큰 단백질 응집체나 세포 소기관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를 활용하면 알츠하이머와 같이 문제 단백질이 계속 쌓이는 질환에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대표 파이프라인 ADEL-Y01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데요. ADEL-Y01은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다 지난해 사노피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은 유해 물질을 차단하고 필수 영양소만 통과시키는 뇌 혈관 장벽(BBB) 때문에 치료제가 뇌까지 전달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델은 'BTS(Brain Targeting System)'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BTS는 약물이 BBB를 통과해 뇌 내 표적 부위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기술로, 후속 파이프라인 ADEL-Y04에 적용돼 알츠하이머병과 대사질환을 겨냥한 전임상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이밖에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뇌 기능 저하와 관련된 노화 단백질(β2-마이크로글로불린)을 겨냥한 ADEL-Y03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IPO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

현재 개발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질병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하고, 진행 속도를 경미하게 늦추는 수준에 그칩니다. 이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효과를 내는 신약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아델은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우 단백질과 이를 뇌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시키는 약물 전달 기술을 동시에 겨냥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한 아델은, 지난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착수했습니다. 회사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시장에 입증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공동 개발 기회를 확대하며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 다음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델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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