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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협상 결과…장기화된 삼성바이오 협상 변수 될까

  • 2026.05.27(수) 07:20

27일 삼성전자 노사 합의 투표로 최종 결정
삼성바이오 협의 장기화…조건부 상여 대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삼성전자 노사가 '조건부 특별성과급'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의 최종 타결을 앞둔 가운데, 이번 합의가 교섭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 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성과 배분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측의 고정비 부담과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합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안, 투표 통해 최종 타결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올해 임금·성과급 협상 타결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 인상률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총 6.2%의 임금 인상안이 담겼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유지하되 DS(반도체) 부문에는 별도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는 절충안이 마련됐다.

또 영업이익의 12%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선은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00조원 등 최소 영업이익을 충족한 경우에만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도록 조건을 달았으며, 해당 제도의 유효기간은 10년으로 설정했다. 

삼성바이오, 교섭기일 미정…임단협 장기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은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2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마련된 대화 자리에서도 구체적인 임금안 논의 대신 교섭 방식과 일정 조율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향후 교섭 일정 조율 권한을 중부청에 전적으로 위임하고, 일정이 나오는 대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샘 협상이라도 이어가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추가 교섭 기일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노사정 협의에서도 양측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재원 등 핵심 쟁점에서 전혀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이후 예정됐던 추가 협의마저 무산되며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처럼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실적 보상에 대한 노사 간의 시각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최근 회사가 거둔 가파른 실적 성장과 잇따른 글로벌 대규모 수주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이에 걸맞은 전향적인 성과 공유와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생산능력(CAPA) 확대로 막대한 재원 투입이 예정된 만큼, 중장기적인 비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방어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노사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노사 협상, 삼성전자 합의안 영향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성과급 최종 합의안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원 정액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는 중이다.

반면 사측은 6.2% 수준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고 있다. 임금 인상률은 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안(6.2%)과 동일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건을 추가로 내놓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과급(상여금) 지급 방식 역시 삼성전자 사례처럼 '특정 영업이익 달성'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상여'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정비 상승 압박을 최소화하는 대신 실적에 연동해 지급하는 변동비 형태의 보상책으로 노사 간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매출과 이익 규모 등에서 그룹을 견인하는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성과급 조건을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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