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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달래는 툴젠 "특허소송 승리 보여주겠다"

  • 2026.07.10(금) 09:42

성난 주주들…3시간 내내 이어진 질문 공세
700억 → 200억, 규모 줄었지만…"문제 없어"

"압도적인 소송 승리를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조심해온 이유는 소송 진행 상 불리할 수 있어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다. 양해를 구한다. 모든 것을 걸고 사업은 진행되고 있다. 믿어달라"

유종상 툴젠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교육관에서 열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는 유 대표가 회사 현황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소액주주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월 유상증자 발표 후 이루어진 주주들과의 만남이다. 툴젠은 올 하반기 특허소송 진행 기대감에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유상증자 발표·네덜란드에서의 일부 특허항 취소·법률최고책임자 교체 등 악재가 잇따르며 고점 대비 70% 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유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절대 당장 현금이 없어 등떠밀려 진행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특허소송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점해 소송 상대방에 뒤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툴젠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257억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1년 이상 소송을 진행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다.내려앉은 주가...유증 규모 축소 불가피

앞서 툴젠은 지난 5월 15일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발표 직전인 5월 12일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14만 2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연일 추락해 지난 8일 종가 기준 4만 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주가 하락으로 당초 계획한 자금조달 규모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청약 전 일정 기간의 주가를 기준으로 확정되는데, 툴젠이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약 두 달 밀렸다. 그 사이 내려앉은 주가를 반영하면 조달 가능 금액은 약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모집 금액이 줄었지만 부족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하기 이르다"면서 "유상증자 이후에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주가하락 지적…"루머에 너무 흔들려"

주가 하락 대책에 대한 대응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주주들은 회사가 시장에 도는 루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에 따르면 '툴젠 특허 중 일부가 네덜란드에서 취소되었는데, 이 취소 영향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여러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툴젠이 다투고 있는 특허의 보장기간이 불과 몇 년 남지 않아 특허 소송에 승리해도 얻을 것이 없다'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이에 관해 "5월 네덜란드에서의 특허 취소가 있었지만 미국 소송과 별개의 문제"라며 "특허보장 기간 역시 진행 중인 저촉심사에서 승리한 이후 기간 연장을 다툼으로써 연장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장 대응이 미진했다는 지적에 유 대표는 "월드컵을 보라. 전술이 없어도 말이 안 되고 전술을 노출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추진하고 있는 소송과 협상, 합의까지 결과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정보 공개가 제한돼 일일이 대응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식재산 사업 최고책임자 교체도 지적

지난 2월 영입한 신임 법무최고책임자(CLO) 교체 건도 도마에 올랐다. 툴젠은 지난 2월 구본천 CLO를 임명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맡겼으나, 지난달 돌연 구 CLO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조현순 IP본부장을 앉히면서 주주들의 우려를 샀다.

유 대표는 "구본천 CLO는 윤리 기준(컴플라이언스)과 조직 통합 문제로 임원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소송 상대방들에게 강력한 내부통제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툴젠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특허소송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소송에서 불리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지 못해 답답하지만 양해를 구한다"며 "제 직을 걸고, 올해 안에 재무적 성과를 내기로 한 만큼 모든 것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믿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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