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호실적을 예고한 주요 기업들의 성적표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쏠림 현상과 그 후폭풍으로 급락장을 연출하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탄탄한 '실적'을 무기로 얼어붙은 장세를 뚫고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SK바이오팜, 본업 기반 견조한 성장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이달 초 잠정 실적을 공개한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2%, 영업이익은 77.3%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33% 수준에 달한다. 고수익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된 데다, 합병 이후 본격화된 원가율 개선 효과가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역시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과 주력 제품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생산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내외로 증가한 규모다. 특히 신규 5공장 가동 확대와 미국 생산시설 실적 반영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2분기 추정 매출은 23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유한양행·한미약품, 기술료 유입 예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선급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대폭 뛸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관련한 유럽 승인 마일스톤 3000만달러(약 450억원)와 글로벌 판매 로열티 약 60억원이 2분기 실적에 포함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선급금(약 1129억원)이 이번 분기에 일시 반영되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선급금 반영 전 시장 실적 전망치는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632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기술이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단숨에 17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8일 실적 공시를 예고했다.
상위 제약사, 외형 성장 지속 속 수익성은 '엇갈려'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은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R&D) 투자와 판매관리비 증가,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등이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6% 감소할 전망이다.
종근당 역시 2분기 매출은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매출은 5028억원으로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10억원에 머물며 20%대 감소가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일라이 릴리에 미국 관계사 큐레보 지분을 매각하면서 수령한 계약금(약 2868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순이익 및 재무구조의 큰 폭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탄탄한 펀더멘털과 실적 개선을 증명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시장의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각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성과와 해외 시장 진출 속도가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