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첫 파업이 끝난 뒤 처음으로 마련될 예정이던 노사 대화가 무산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대표교섭위원 간 1대1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측이 면담 한 시간 전 취소를 통보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1차 총파업'을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4000명 중 2800명이 참여해 전면 파업에 나섰고, 현재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전날(5일) 대표교섭위원인 송영석 상무와 박재성 노조위원장 사이의 통화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어 긴밀한 대화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노조는 5일 두 사람의 통화 내용 일부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했다. 전체 약 40분 분량의 통화 중 2분 가량이 공개됐다. 내용은 노사 양측이 서로의 책임을 따지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회사의 협상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따져 묻자, 송 상무는 "조합에서 이제까지 했던 것도 일반적이지는 않잖아요"라고 답했다.
또 박 위원장이 "파업에 도달한 시점에 회사가 제시한 안건은 직원들이 이미 거부한 안건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하자, 송 상무는 "결과론적으로는 이렇게 됐지만 그걸 어떻게 인정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약 40분 통화 중 극히 일부만 공개한 것이며, 변화 없는 회사의 태도를 조합원에게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개인감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파업 중 형사고발…갈등 격화
노사는 협상 테이블 밖에서도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 나흘째인 지난 4일 일부 노조 조합원을 형사 고발하며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조합원 A씨가 파업 기간 중 업무 공간에 출입해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작업 감시와 퇴근 권유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행위를 지속했다는 이유로, A씨를 연수경찰서에 조업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회사는 노조 측에 보낸 메일에서 "A씨에게 압박 행위 중단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5월 1일에서 3일(파업기간) 간 3일에 걸쳐 유사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였다"면서 "정상 근로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A씨에 대한 고소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정당한 조합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업무방해죄는 통상 다수의 위력 행사나 시설 점거, 폭력 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단순한 퇴근 권유나 심리적 압박 호소만으로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사는 다가올 8일 노사정 미팅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회사측은 "오는 8일 예정된 노사정 3자간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 회사의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는 변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