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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중재 테이블 '공회전'…의견 평행선

  • 2026.05.04(월) 17:05

임금·경영권 의견 달라…협상 난항 지속
이번주 수·금요일 재협상 잡았으나 난망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중재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마련한 노사정 면담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노측과 사측이 각각 노동부와 개별적으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면담에서는 별도의 안건 제시나 구체적인 논의 진전 없이 종료됐으며, 차기 협의 일정을 조율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개선 및 인사·경영권 요구안 불발

이날 노동조합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며 사태의 중대성을 강조했지만, 사측은 상무급 실무진 중심으로 자리해 '의사결정 권한의 비대칭' 문제가 제기됐다. 노조는 "결정권 있는 책임자와 실질적 수정안 없이 진행되는 대화는 절차적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 있는 교섭을 요구했다.

또 사측은 각종 쟁의행위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쟁송의 상호 취하를 제안하며 분쟁 완화와 교섭 환경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노조는 "실질적인 반대급부 없이 쟁의 수위만 낮추는 제안"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의 핵심인 임금 및 제도 개선 요구를 둘러싼 간극도 여전하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가·승격 기준의 투명화 및 고용안정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재원 여력과 향후 투자 부담을 이유로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인사·경영권과 직결된 요구를 두고서는 수용 가능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커, 협상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인사권과 경영권 자체를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행사 과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직원의 고용과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밀실이나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요구가 민간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에 직접 반영될 경우 경영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간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기 어려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

파업 '생산 중단' 1500억 손실…비판 여론 확산

장기화되고 있는 노사 갈등은 이미 생산 차질로 이어진 상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조가 예고했던 지난 1~5일까지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으로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공정 중단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주요 의약품 생산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교착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이 확대되면서 회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노조의 강경 기조가 기업 실적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노조를 향한 비판 여론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사 양측은 오는 6일 대표 교섭위원 간 1대1 미팅을, 8일에는 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를 열고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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