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성공 이후를 이끌 차세대 파이프라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항암제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알레르기,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만성신장질환(CKD), 비만 등으로 연구개발(R&D) 축을 확대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유한양행은 전날(28일)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R&D 데이'를 열고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과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김열홍 사장은 "현재 항암제와 대사질환, 면역·염증 질환을 핵심 연구 분야로 삼고 있고 차세대 항체 치료제와 RNA 치료제, 표적단백질분해(TPD) 같은 새로운 기술 플랫폼도 함께 육성하고 있다"며 "렉라자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병용요법 중심의 글로벌 항암 전략과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렉라자 핵심 신약 후보 5종 소개
김 사장은 '포스트 렉라자' 전략을 공개하며 핵심 신약 후보 5종을 소개했다. 알레르기 및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와 차세대 항암제 등이다.
구체적으로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저셉트(YH35324)' △MASH 치료제 'YH25724'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표적 항암제 'YH42946' △HER2 기반 이중항체 항암제 '네스로타미그(YH32367)' △EGFR(표피생장인자수용체) 기반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4'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저셉트(YH35324)'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후보물질이 기존 치료제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더 오랫동안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MASH는 비만과 당뇨 환자 증가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질환이다. 김 사장은 "초기 임상에서 지방간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임상 2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항암 분야에서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 환자를 겨냥한 치료제 ‘YH42946’가 소개됐다. 이 후보물질은 유한양행이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로,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스로타미그(YH32367)'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기존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항암 후보물질인 'YH32364'는 두경부암과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YHC1102'는 기존 경구용 신장질환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가능성을 확인하고 병용전략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연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유망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개발 역량과 자본을 함께 활용해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신약 성공 가능성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 및 R&D 체제 쇄신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R&D 운영 체제를 전면 쇄신했다. 각 파이프라인별로 전문 프로젝트 매니저(PM)를 활용해 맞춤식 사업개발(BD)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유한 USA'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정 질환 전문 기업과의 BD 및 국내외 자본을 활용한 신설법인(New Co)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연구원들의 동기를 부여하고, 국내외 분야별 전문 과학자문가를 14명까지 위촉해 체계적으로 R&D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있다"며 "대규모 임상이 필요한 후보물질은 별도법인 설립이나 적극적인 라이선싱 아웃(L/O) 전략을 통해 개발 속도를 한층 더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모달리티(새로운 치료 접근법) 개발도 구체화됐다. 유한양행은 최근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기전의 경구용 합성신약인 'YH-GLP-1RA'를 개발 중이다.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3분기 전임상 연구에 돌입해 2027년 말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기술인 타겟단백질분해제(TPD), 분자접착제(MGD), 단백질 포착 기술(TPC)을 초기 과제에 적용해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분자 디자인·선별·분석 통합 플랫폼인 '유한 Yu-NIVUS'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 생성 및 구조 변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오는 2027년에 신약 최적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장은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적 의약품 개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성과 수용성을 극대화한 전략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하고 글로벌 리딩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