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1926년 故 유일한 박사의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창업 정신을 이어받은 유한양행은 대표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진출 성과를 발판 삼아 제2, 제3의 렉라자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렉라자 글로벌 점유율 확대 가속…로열티 수익도 확대
8일 회사측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Great & Global' 비전 실현의 중심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있다.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잇따라 허가를 획득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리브리반트의 투약 편의성 개선이 렉라자의 글로벌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피하주사(SC) 제형은 투약 시간을 기존 수 시간(정맥주사)에서 단 5분으로 단축했고, 주입 관련 부작용 발생률 역시 66%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여기에 올해 2월 월 1회 투약 요법까지 추가로 허가되면서 병용요법 채택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수령하는 구조인 만큼, 본격적인 라이선스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렉라자' 발굴 박차…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가동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성공을 마중물 삼아 다음 성장 동력인 '포스트 렉라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후보물질은 알레르기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신약 '레시게르셉트(YH35324)'다. 이 물질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물질(IgE)의 작용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임상 1상에서 기존 치료제인 오말리주맙 대비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입증한 레시게르셉트는 올해 일본, 중국, 유럽 등을 아우르는 150명 규모의 다국가 임상 2상에 돌입했다.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 환자군까지 임상에 포함해 상업적 경쟁력과 차별성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희귀질환 분야의 'YH35995'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고셔병 치료를 위해 먹는(경구용) 알약 형태로 개발 중(1상)인 이 물질은 체내에 비정상적인 물질이 쌓이게 만드는 원인 효소의 생성을 억제한다. 특히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도록 설계돼 뇌 신경계에 증상이 나타나는 고셔병 2·3형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다. 전임상 단계에서 약물이 뇌로 잘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인 만큼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 확장은 확고한 R&D 선순환 구조가 뒷받침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매출에서 발생하는 로열티와 마일스톤 수익이 다시 레시게르셉트, YH35995 등 차세대 핵심 후보물질의 임상 투자로 이어지며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 슬로건 ‘신뢰의 100년 약속의 100년’과 엠블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창업 이래 국민과 쌓아온 신뢰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100년 역시 인류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뢰의 100년 약속의 100년'이라는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R&D 투자와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