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자회사 유한화학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대상 영업과 수주를 맡고, 유한화학이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를 기반으로 CDMO 사업을 확대하며 양사 간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
CDMO는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용 및 상업화 의약품 생산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이다. 최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글로벌 공급 계약이 확대되면서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 유한양행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4년 9월 이후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총 4건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4년 9월 1077억원 규모의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2건의 HIV 치료제와 1건의 C형 간염 치료제 등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수주 규모는 총 2억7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약 560억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사업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은 2023년 2400억원, 2024년 3100억원, 2025년 38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1000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CDMO 중심으로 사업 구조 확대
유한양행 해외사업의 핵심은 합성신약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이다. 이 사업은 원료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위탁 수행하는 구조로, 기술력과 품질관리 역량이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합성신약 원료의약품 시장은 일반 제네릭 원료의약품 대비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장기 공급 계약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신약 특허 기간 동안 공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합성신약 원료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322억달러(약 47조원)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사업 경쟁력으로 △200여개 합성 기술 보유 △지속적인 기반 기술 개발 △글로벌 수준의 c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대응 역량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 운영 능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의 현재 주요 생산 분야는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이며,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거래처 다변화도 도모하고 있다.
유한화학, 생산량 증가로 증설…2028년 생산
글로벌 원료의약품 CDMO사업의 생산 부문은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수주와 영업을 맡고, 유한화학이 생산을 수행하는 구조다.
유한화학은 안산공장과 화성공장을 통해 연간 총 99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산공장은 약 46만리터 규모로 4개 생산동을 운영 중이며, 화성공장은 2016년 준공된 HA동에 이어 지난해 HB동까지 가동에 들어가면서 약 53만리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추가 생산시설인 HC동 증설도 진행 중이다. 최근 거래처 다변화 성과로 양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다. HC동은 2027년 하반기 완공, 2028년 상반기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혁신신약 개발과 CDMO 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세계 수준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