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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눈독 들이는 전통산업…M&A 계속되나

  • 2026.07.02(목) 15:00

바이오 사들인 TKG 박주환·오리온 담서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찜…오너십 경영 기대

TKG그룹(옛 태광실업)이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영권을 사들여 투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TKG그룹은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TKG태광을 모태로 성장한 중견 기업이다.

올 상반기 바이오 업계의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이 대부분 자회사간 합병이나 시설 인수를 목적으로 한 것인데 비해 TKG그룹의 에이프릴바이오 인수는 전통산업 기반 기업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례여서 눈여겨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M&A 트렌드 '중복상장·생산 시설 인수'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5일 TKG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그룹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에이프릴바이오는 3468억원의 신규 자본을 유치한다. 

IMM자산운용이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맡은 최대주주, TKG휴켐스가 경영권을 가져 전략적 투자자로 역할하는 구조다. TKG휴켐스는 TKG그룹의 정밀화학 제조 계열사다. 

상반기 바이오 M&A 시장은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기조에 맞추어 분리되어 있던 자회사를 상장회사에 다시 사들이는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들의 시설확장을 위한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자회사 인수합병은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흡수합병, HLB의 HLB사이언스 합병, 휴온스의 휴온스생명과학 흡수합병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분사했던 자회사를 다시 흡수했다.

공장 시설 인수형 인수합병도 올 상반기 M&A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루었다. 부광약품의 한국유니온제약 지분 인수, GC녹십자웰빙의 이니바이오 지분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위탁생산 단가 상과 공급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자체 생산 역량을 내재화하는 차원이다.

바이오에 꽂힌 후계자들

TKG그룹의 에이프릴바이오 경영권 인수는 올 상반기 M&A와 결이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지난 2024년 오리온그룹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건과 유사하다. 비(非)바이오 기업이 바이오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과 선대 경영인의 후계자가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택했다는 점에서다.

물론 인수 이후 운영에 있어 김용진 대표 체제와 기존 이사회를 유지한 오리온과 달리 TKG는 에이프릴바이오 이사회 과반을 장악한 것은 차이가 있다. 

TKG그룹은 2020년 고(故) 박연차 회장의 후계자 박주환 회장 취임 이후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을 이어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 반도체·정밀화학 회사 제이엘켐을 시작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솔믹스, 기계·기구 제조업체 우당기술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신사업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오리온그룹 담서원 부사장은 오너 3세다. 담 부사장 역시 제과 중심의 오리온을 이끌 차기 경영인으로서 지난해 리가켐바이오 인수를 주도했다. 식품 사업의 안정적 현금을 바탕으로 고성장 바이오를 새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그룹의 사례이나 안정적 현금흐름을 갖춘 기업의 경영인이 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력한 오너십 덕분에 바이오 분야 진출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을 지분 투자도 아니고 바이아웃하는 것은 투자 측면에서 리스크가 큰 결정"이라며 "오너 2세와 같이 그룹 내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말했다.

전통 산업 후계 경영인이 바이오를 택하는 건 산업 특성 때문이다. 바이오는 성공 확률이 낮고 회수 기간이 길지만, 궤도에 오르면 제조업이 따라잡기 어려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 성장을 그려야 하는 후계 경영인에게, 안정적 본업의 현금을 완충재 삼아 걸어볼 만한 승부인 셈이다.

바이오 업계도 전통 산업 자본의 바이오 진출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한 바이오 벤처 대표는 "현금흐름이 바이오 기업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산업에 긍정적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업계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 역시 SK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에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대기업과 바이오의 조합이 더 큰 사업·성과를 올린다면 생태계 전체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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