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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바이오 IPO, 의료 플랫폼·기기·신약까지 '다양'

  • 2026.06.29(월) 07:20

레몬헬스케어·레메디·인제니아·아델 코스닥 도전
기술성 넘어 사업화 관건…높아진 시장 기준 변수

올 하반기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의료기기부터 신약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상장에 나선다. 레몬헬스케어, 레메디, 에이치엘지노믹스 등 헬스케어·의료기기·원료의약품 기업부터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아델 등 신약개발 바이오텍까지 각기 다른 경쟁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높아진 상장 문턱 속에서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성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하반기 IPO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의료 플랫폼·의료기기·원료약까지…넓어진 바이오 IPO 지형

하반기 바이오 IPO 시장의 첫 주자는 내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의료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다. 레몬헬스케어는 일반 청약에서 15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청약 증거금만 약 3조7764억원이 몰렸다. 병원·환자·보험사를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인 레몬헬스케어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질병 예측용 의료 AI 기술 개발에 투입해 맞춤형 의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레메디는 세 차례 도전 끝에 코스닥 상장 무대에 오른다. 내달 1일~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7800~2만700원(공모 규모 213억~248억원)이다. 

레메디의 핵심 경쟁력은 '저선량·초소형 포터블 X선(X-ray) 장비' 기술이다. 기존 병원용 대형 장비의 한계를 넘어 이동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해 의료 현장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상장 이후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의료용을 넘어 산업용 비파괴검사 분야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림제약의 자회사인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는 1만8500원~2만1500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고순도 결정화 기술과 GMP 기반 대량 생산시설을 갖춘 이 회사는 다품종 API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증명해 차별화된 IPO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임상부터 기술이전까지…신약개발 주자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와 아델이 주목받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한상열 대표가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항체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한 대표는 서울대 분자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하버드 의대 연구 경험과 삼성종합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에서 신약 연구를 수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손상된 미세혈관 보호·회복 기술을 기반으로 혈관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신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GT-303'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세혈관 복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황반변성 등 혈관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인제니아의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00억원 규모다.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3일부터 24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공모 자금의 약 88%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임상 개발과 플랫폼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아델은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델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인자로 꼽히는 '타우(Tau)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은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최대 1조5000억원(약 11억8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차별화된 타깃 전략과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아진 IPO 문턱…'사업화' 성패 좌우

하반기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바이오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단순히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고, 임상 데이터의 완성도와 기술이전 성과, 향후 사업화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던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심사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약 6개월 만에 상장 절차를 철회했다. 표적단백질분해제(TPD) 기반 항암신약 개발 기업 유빅스테라퓨틱스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확보와 기술이전 성과 구체화를 이유로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의료 AI 기업은 데이터 활용력, 의료기기 기업은 제품의 시장성, 원료 기업은 안정적 공급망,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 바이오 버블 이후 시장은 '혁신 기술' 자체보다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심사 문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파이프라인의 개수나 혁신 기술만으로는 시장을 설득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바이오 IPO 무대에서 완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데이터로 입증해 내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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