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에 투자하면 주식 양도소득세를 전액 깎아주는 국내 복귀계좌(RIA, Reshoring Investment Account) 혜택이 5월말로 끝난다. 6월부터 7월말까지 국내주식으로 복귀하면 양도세 감면 비율이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줄어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RIA계좌 국내자산 잔고는 2조4057억원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부터 보유중이던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에 투자한 금액이다.
양도세 혜택을 받기 위해 국장으로 유턴한 서학개미들이지만, 수익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날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AI(인공지능) 산업 기대감에 기술주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매도와 매수종목에 따라 수익률의 유불리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진 국장 복귀자가 대체로 수익률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RIA계좌 잔고 상위 10개 증권사의 정보를 수집한 결과 RIA계좌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해외주식은 엔비디아였다. 만약 엔비디아를 팔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샀다면 상당히 좋은 선택이다. 현재까진 그렇다.
RIA계좌가 개설된 지난 3월 23일 이후 5월 27일까지 엔비디아는 20.2%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60% 올랐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무려 146.3%나 올랐다. 만약 엔비디아를 팔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한 '유턴개미'라면 양도세 혜택과 함께 3배에서 7배에 달하는 주식 수익률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14.1%), 알파벳A(28.3%), 애플(23.7%)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에 한참 못미친다.
RIA계좌 내 다른 국내주식 매수 상위종목들 역시 이들 주식보다는 크게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현대차는 39.8%, 삼성전자 우선주도 45.8% 수익률이다. RIA계좌 국내주식 매수 상위 종목에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은데, 코스피에 투자하는 KODEX 200과 TIGER 200 ETF은 61.1%올랐고, KODEX 200타겟 위클리커버드콜(56.5%), TIGER 반도체TOP10(52.8%), KODEX AI전력핵심설비(51.5%) 등도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A, 애플 보단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야수의 심장'이었다면 후회할 수도
하지만 서학개미 중에서도 이른바 '야수의 심장'으로 불릴만큼 레버리지 투자에 진심이었다면 이번 복귀가 후회스러울수도 있다.
RIA계좌에서 엔비디아 다음으로 많이 매도한 미국주식인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 ETF는 같은 기간 300%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SOXL 투자자였다면 국내주식 매수상위 중 어떤 종목으로 갈아탔어도 더 높은 수익률은 기록하기 어려웠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 ETF도 81.8% 수익률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TQQQ 역시 한국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 중 하나로 RIA내 상위 매도종목에 올라 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를 팔고 복귀한 경우도 후회의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론은 이 기간 126.5% 올랐고, AMD는 141.7% 뛰었다.

RIA계좌 복귀금액은 5월에 가장 많았는데 5월에도 대체로 국장이 유리한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후회의 눈물을 삼켰을 가능성이 크다.
5월 27일 기준 엔비디아는 5월에 6.4%, 테슬라는 11.2%, 알파벳A는 0.5% 올랐고, 팔란티어는 -7.6%로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월에도 29.6%올랐고, SK하이닉스는 59.8%나 상승했다.
5월에도 SOXL은 61.4% 올라 삼전닉스를 뛰어 넘었고, 마이크론은 68.9%나 올랐다. 반면 국내주식 중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17%, AI전력핵심설비도 -16.8% 하락세로 수익률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1년 지나야 진짜 수익률, 양도세 혜택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수익률의 유불리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RIA계좌에서 국장에 투자한 후에는 1년 동안 원화자산으로 보유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내가 판 미국주식이 더 뛸 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다.
RIA계좌 국내주식 투자자들은 같은 국내주식이라면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다. 삼성전자 수익률이 부진한 것 같으면 팔고 SK하이닉스나 다른 주식, ETF를 사도 된다. 다만, 자신이 복귀한 금액은 복귀 시점부터 1년 동안 RIA내에서 국내자산에만 투자해야한다.
서학개미의 유턴이 수익률에서 옳은 선택이었는지를 판단하려면 양도세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에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였다면 양도세부담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RIA계좌에 복귀할 수 있는 해외주식 5000만원어치 내에서의 양도차익이 있다면 내년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때 100%감면받을 수 있다.
복귀시점 기준으로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감면혜택이 있고, 그 복귀시점으로부터 1년동안 국내자산 보유의무가 생긴다. 또 RIA계좌 외 다른 주식계좌에서 해외주식 등에 투자하면 그만큼 복귀금액도 차감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5월말까지 해외주식 매도결제를 완료해야 양도차익에 대해 100% 공제가 된다"며 "RIA 외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ETF, 국내에 상장돼 있는 해외투자 ETF 등을 순매수하면 그만큼 양도세 공제액도 줄어든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