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에서 수익을 실현한 개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신한투자증권이 'RIA(국내시장 복귀 계좌)' 고객 거래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판 해외 종목은 엔비디아,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출시한 RIA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RIA는 해외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좌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이연 효과와 함께 국내·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3일 기준 RIA 계좌를 통해 입고된 해외주식 중 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전체 해외주식 매도의 19.1%를 차지했고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A(6.8%), 팔란티어테크(5.4%)가 뒤를 이었다. 미국 AI·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이뤄진 셈이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매수 비중은 15.7%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15.4%로 뒤를 이었고, KODEX 200(4.1%), 현대차(3.6%), TIGER 200(2.5%) 등 국내 대표 대형주와 지수추종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대형 우량주로 그대로 이어진 결과다. RIA 계좌를 활용해 해외주식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 수익까지 함께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적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들의 평균 입고 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입고 한도인 5000만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43.7%의 고객이 해외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고객 1인당 평균 실현 수익은 약 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고객 연령대로는 4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성별 분포는 남성이 65.3%, 여성이 34.7%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정책 환경과 시장 상황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 수익을 국내 시장으로 이전하는 데 RIA 계좌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라며 "특히 AI·빅테크 종목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대형 우량주와 지수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