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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정말 '몽쉘'보다 한 수 위일까…오리온 '쉘위'

  • 2026.01.23(금) 07:10

오리온, 신제품 초코케이크 쉘위 출시
이름부터 외형, 맛까지 몽쉘과 비슷한 콘셉트
생크림 초코 케이크 시장 경쟁 강화

롯데웰푸드의 몽쉘(왼쪽)과 오리온 쉘위(오른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군대 최고 존엄 초코과자

갓 입대한 군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주말 종교 활동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믿는 종교를 선택하면 되지만, 무교인 훈련병들은 곧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바로 초코파이와 몽쉘 사이에서의 고민이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많이 먹는 과자라고 하면 오리온 초코파이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접할 수 있는 데다,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힘든 훈련에 떨어진 당을 단숨에 채워주는 '초콜릿+마시멜로+빵'의 조합도 강력하다. '코리안 쫀득 쿠키'라 불릴 만하다.

오리온을 대표하는 제품인 '초코파이 정'/사진=오리온

그런데 다른 종교 시설에 롯데웰푸드의 '몽쉘'이 들어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초코파이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초콜릿 맛. 초코파이보다 비싸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전달해 준다. 어느 훈련소,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몽쉘을 주는 날에는 그 종교로 훈련병들이 몰려든다. 

몽쉘은 초코파이보다 한참 후에 나온 제품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됐다. 몽쉘의 전작인 '몽쉘통통'이 출시된 건 20여 년이 지난 1991년이다. 당시 롯데제과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베낀 '롯데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원조에 밀려 매출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마시멜로 대신 크림을 넣고 초코 코팅을 강화한 '몽쉘통통'을 내놓는다.

몽쉘통통은 출시되자마자 초코파이와는 다른 풍부한 초콜릿 맛과 부드러운 크림으로 인기를 얻으며 독자적인 소비층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초코파이와 몽쉘을 제외하고 국내 양산형 케이크 시장에서 이정도 지위를 구축한 건 해태제과의 '오예스' 뿐이다. 지금도 몽쉘은 초코파이, 오예스에 이어 매년 400억~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톱 3' 초코케이크다. 

몽쉘보다 한 수 위?

오리온도 꾸준히 초코파이의 프리미엄화를 노려왔다. 몽쉘이 출시된 지 4년 후인 1995년엔 프리미엄 초코 케이크 '줌'을 내놨다가 실패했고 2017년엔 수제 초코 케이크를 표방한 '초코파이 하우스'를 선보여 팝업스토어를 만들어 판매했다. 초코파이 하우스의 경우 평가는 좋았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2018년 '생크림파이'를 재차 출시했다가 또 단종시킨 뒤 2024년 '초코파이 하우스' 브랜드를 다시 활용한 프리미엄 초코 케이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지난해 말 단종됐다.

오리온 쉘위/사진=오리온

그 다음으로 선보인 제품이 올해 초 내놓은 '쉘위'다. 쉘위는 이름부터 몽쉘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패키지에도 적극적으로 몽쉘을 저격했다. '한 수 위'라는 단어를 활용해 제품명이 '몽쉘보다 한 수 위'라는 의미를 담았음을 알렸다. 

패키지 전면에는 '가성비 체크'라는 문구도 넣었다. 몽쉘과 같은 용량임에도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의미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쉘위는 12개 들이 박스가 4980원으로 몽쉘(5580원)보다 10.8% 저렴하다. '촉촉한 크림 26%', '쉘위 초콜릿 24%'라는 문구 역시 언뜻 보면 고함량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모두 몽쉘의 크림 함량과 초콜릿 함량보다 많다는 것을 자랑한 문구다.

그래서 누가 위야?

쉘위와 몽쉘은 언뜻 보면 같은 브랜드의 라인업 같은 느낌을 준다. 화이트와 브라운을 활용한 컬러는 초코 생크림 케이크를 표방한 만큼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끝을 굴린 글씨체와 한 입 베어 문 케이크 안에 크림이 흐르는 느낌까지 비슷하다. 제품 외형도 흡사하다. 몽쉘은 초콜릿 코팅보다 옅은 색의 초콜릿 라인을 곡선으로 입혔고 쉘위는 진한 초콜릿 색을 일자로 뿌렸다는 정도의 차이다.

롯데웰푸드의 몽쉘(왼쪽)과 오리온 쉘위(오른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이 때문에 두 제품을 맛보기 전에는 '맛이 구별될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오산이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두 제품의 방향성은 완전히 달랐다. 몽쉘은 겉에 초콜릿을 두껍게 입혀 진한 초콜릿 맛을 강조한 뒤 부드러운 빵과 크림으로 마무리하는 반면 쉘위는 초콜릿이 얇아 진한 맛은 부족했다. 빵 부분은 몽쉘보다 다소 단단해 초코파이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롯데웰푸드 측도 초콜릿의 차이를 강조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몽쉘은 탬퍼링(초콜릿을 안정화하는 기법)을 거친 초콜릿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을 구현할 수 있지만 쉘위는 그렇지 않다"며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먹어 보면 식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몽쉘(왼쪽)과 오리온 쉘위(오른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크림은 두 제품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크림 함량도 엇비슷한 데다 풍미를 더해주는 유크림의 경우 쉘위가 0.6%, 몽쉘이 0.2%로 두 제품 모두 미미한 편이다. 가격대와 상온 유통 등의 환경을 생각하면 대안이 없다. 다만 0%대 함량으로 '생크림'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건 과장이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둘 중 어떤 제품을 고르면 될까'다. 대부분의 경우엔 두 제품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어 취향의 문제가 되지만 이렇게 콘셉트가 겹치는 제품은 둘 중 하나로 답이 모인다. 이번엔 '원조' 몽쉘이다. 먹다 보면 식물성 크림의 느끼함으로 마무리되는 쉘위와 달리 도톰한 초콜릿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끝까지 유지되며 '초콜릿 크림 케이크'의 정체성을 알린다. 가격 차이가 그리 큰 것도 아니다. 신제품을 고르려면 '익숙함'을 이겨낼 만한 킥이 있어야 하는데, 쉘위엔 그 '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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