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소비의 무게중심이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이동하고 있다. 설을 앞두고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펫 플렉스(Pet+Flex)' 트렌드가 유통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확산이 명절 선물 범위까지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빔부터 관절용 스텝까지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설을 앞둔 최근 2주(1월28일~2월10일) 동안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명절 특수가 반려동물 관련 제품 소비로 이어진 셈이다.
품목별로는 의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 '크룩디치와와'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가족 모임과 외출이 잦아지는 명절 특성상 반려동물도 함께 꾸미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리빙 제품도 동반 상승했다.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쉬오트'의 강아지·고양이 전용 스텝(계단)과 기능성 쿠션 방석, '파이피' 캣 하우스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패브릭 브랜드 '오리고'의 강아지 플리스 망토 블랭킷도 보온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꾸준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 사료·간식 등 필수 품목에 집중됐던 지출이 최근에는 의류, 가구, 헬스케어 용품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명절 소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양육
반려동물 소비 확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와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2022년 말 약 25.7%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3년 사이에 3~4%포인트가 늘어났다.
가구당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 비용은 1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 지출을 넘어 의류·가구·헬스케어 제품으로 소비가 다변화되면서 객단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패션 취향을 반려동물과 공유하려는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 '이미즈(emis)'는 반려동물 전용 의류와 모자 등을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패션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은 가족 단위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반려동물도 자연스럽게 소비 대상에 포함된다"며 "간식 위주였던 수요가 의류·가구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