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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업은 잘 했는데…문제는 '온라인 적자'

  • 2026.02.13(금) 16:02

지난해 영업이익 584.8% 급증
SSG닷컴·G마켓은 적자 지속
유료 멤버십으로 반전 노린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마트가 지난해 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통합 매입과 가격·공간 혁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온·오프라인 격차가 과제로 남았다.

날개단 본업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28조9704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조9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127.5% 늘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가격·상품·공간 혁신이 있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해 확보한 원가 절감 효과를 가격에 재투자하며 고객 수와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난해 2만3000만명이 참여한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점포 리뉴얼 효과도 톡톡히 봤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개편한 일산점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61.3% 늘었고 매출은 74.0% 증가했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6.5%, 19.3%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8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93억원으로 39.9% 늘었다. 고물가 국면에서 대용량·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지난해 문을 연 마곡점과 구월점도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매출 4708억원으로 27.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967억원 늘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매출 77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8.6% 늘었다.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온라인은 해결 과제

문제는 온라인이다. 이마트는 본업인 오프라인에서는 절대 강자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순매출 1조3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영업손실은 117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G마켓은 작년 10월 합작법인 설립으로 연결실적에서 지분법 실적으로 전환됐다. G마켓의 1~10월 순매출 6202억원으로 35.5% 감소했고, 834억원의 손실을 냈다. 오프라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온라인이 깎아먹는 구조인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시장 환경은 이마트에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른바 '쿠팡 사태' 이후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논의가 재점화됐다. 전국 점포망을 보유한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물류 거점을 이미 갖춘 이마트가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을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구조를 들여다보면 낙관하기는 이르다. 이마트 이커머스 사업의 가장 큰 한계는 태생적 구조에 있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를 처음부터 직매입·직배송 중심으로 설계하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반면 SSG닷컴과 G마켓은 오픈마켓과 종합몰 성격이 혼재돼 있다. 직매입 비중과 물류 통제력도 상대적으로 낮다. 물류 효율성과 배송 경쟁력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익 모델도 다르다. 쿠팡은 물류 투자 부담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뒤 유료 멤버십 '와우'를 기반으로 충성고객을 쌓아왔다. 반면 SSG닷컴은 최근에서야 유료 멤버십 '쓱7 클럽'을 도입했다. 후발주자로서 고객을 묶어둘 콘텐츠와 혜택 설계가 관건이다.

반등 노린다

SSG닷컴과 G마켓은 올해를 '구조 재편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유료 멤버십 '쓱7 클럽'을 통해 우수 고객을 확보하고 쓱배송(새벽·주간·트레이더스) 물류를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고 이마트 통합 상품을 앞세워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사업도 병행한다. 즉시 배송 서비스 '바로퀵', 티켓 예매 서비스 등으로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정보 보안과 플랫폼 신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진 만큼 전사 차원의 자원 재배분과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 차별화된 멤버십과 전국 단위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그로서리 핵심 채널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과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쓱7클럽 관련 이미지/사진=SSG닷컴

G마켓은 지난해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합작법인(JV) 체제로 편입되며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이를 계기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 셀러 생태계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G마켓은 올해 기술 투자와 플랫폼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셀러와 상품을 확대하고 품질을 끌어올려 '양질의 셀렉션'을 강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쇼핑 환경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쓱7클럽에 대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앞으로 장보기 고객을 유료 멤버십으로 적극 전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판매자들의 해외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통해 창출한 수익을 국내에 재투자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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