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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연합' 균열 조짐' 한미약품, 신동국 이사회로 재편되나

  • 2026.02.26(목) 13:00

신동국 회장, 추가 주식 매입에 지분율 30% 육박
이사 5명 임기만료…박재현 대표 연임도 불확실

지난해 공동 의결권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졌던 한미약품그룹 '4자 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의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 전문경영인과의 마찰이 지속되다 최근 '성추행 임원 비호' 논란과 함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신 회장이 오너 일가 임종윤 코리 대표 등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확보, 신 회장의 보유 지분이 모녀측 지분율(22%)을 크게 웃도는 수준(30%)으로 확대된 것도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회장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이사회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기 만료 이사 5명…이사회 재편 '분수령'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 대표이사 사장·임종훈 사장·박명희 전무·최인영 전무 4인의 사내이사와 4인의 사외이사 및 2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총 10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박 대표와 박 전무 2인의 사내이사 및 3인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이사회 멤버 가운데 절반의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 이사진 현황 /그래픽=비즈워치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회 멤버 대부분은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1차 경영권 분쟁 이전인 2023년에 모녀 측이 선임한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박 대표는 한미약품 팔탄공단 공장장과 제조본부장 등을 거쳐 약 17년 동안 일해온 장기 재직 임원이다. 한미약품 경영과 사업 운영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박 대표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박 대표와 회사 경영을 놓고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나타나 이번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연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재현 vs 신동국 갈등, 경영권 분쟁 재점화

한미약품 직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과 과도한 경영 간섭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한미약품

신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에 간섭하면서 박 대표와 벌였던 팽팽한 신경전의 대표 사례가 의약품 원자재 공급건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제조업체 한양정밀을 운영해 온 경험을 언급하며 의약품 역시 원자재 공급과 생산 과정에서 경쟁 입찰을 통한 원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한미약품 경영진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던 때 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조언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박 대표는 원자재 조달 전략을 단순한 가격 경쟁 논리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해당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약품이 일반 제조업과 달리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저가 해외 원료를 사용했다가 발암 가능 불순물 검출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와 코로나19 이후 해외 원료 공급망 불안정성이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부각된 점도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국산 원료 사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해 왔다.

박 대표는 최근 신 회장이 임직원 성추행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의혹과 함께 과도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며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신 회장의 경영 개입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모녀 측은 박 대표가 지난해 비만치료제 연구개발(R&D) 진척과 실적 개선을 이끌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한 성과를 근거로, 박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지분 30%…모녀 우호 지분과 격차

이번 주총에서 임기 만료 이사진이 신 회장 측 인사로 교체된다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임종윤 대표와 코리포항(코리그룹 자회사), DXVX 등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6.45%)를 2137억여원에 취득할 예정으로, 보유 지분은 기존 16.43%에서 22.88%로 확대된다.

여기에 본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양정밀(6.95%)까지 합산하면 신 회장 측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약 29.83% 수준으로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배력 확대는 곧 한미약품의 이사회 구성에 대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사회 구성 변화에 따라 최고경영진 인선은 물론 중장기 투자와 R&D 방향, 계열사 전략 등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박 대표 연임을 지지하는 모녀 지분은 송 회장 3.38%, 임 부회장 9.15%로, 모녀 우호세력인 킬링턴(라데팡스) 지분 9.81%를 더해도 22.8% 수준에 그친다. 만약 오너가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6.46%)이 모녀 측에 힘을 보탤 경우 지분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지만 임 사장의 향후 행보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임 사장은 과거 1차 경영권 갈등 국면에서 신 회장과 보조를 맞췄던 전례가 있다. 임 사장이 다시 신 회장 측에 설 경우 모녀 측과의 지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면서 경영권 구도는 신 회장 측에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선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신 회장측의 인사가 선임될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회장측은 이에 대해 "주주 결의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신 회장 측 관계자는 "단순 지분 매입일 뿐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 해석을 지양해달라"며 "이사 선임은 주주 결의에 따라 결정될 사안으로, 공동 의결권 행사 약정을 맺은 4자 연합과는 조만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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