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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넘어 벌크업'...미래에셋증권, 자사주 카드에 담긴 의미

  • 2026.02.02(월) 07:20

주가 더 간다는 '판단' 비춰... 결산배당도 기대감

미래에셋증권이 밸류업을 넘어 벌크업 중이다.

2024년 이후 드라이브를 걸었던 주주환원 정책으로 작년 상반기 주가를 1만원대까지 끌어 올렸고, 최근에는 국내 증시 활황과 스페이스X 등 지분투자 성과에 힘입어 더 뛰어오르고 있다. 연초 2만2000원대 주가는 한 달여만인 30일 4만2000원을 넘어섰다. 다른 증권·금융주와 비교불가 수준의 상승세다. 

최근 주가상승에 기름을 부은 배경에는 높은 실적예상과 함께 나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6일 보통주 약 600억원, 2우선주 약 400억원 등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과 단계적 소각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8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3년 간 조정 당기순이익의 35% 이상을 주주환원(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도 담았다.

이번 자사주 매입계획 역시 이같은 밸류업 계획의 일환인데 몇 군데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6배로, 일반적으로 소각보다 배당이 유효한 상황이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주가가 크게 오른 현 시점에선 소각을 통한 이론적인 주가부양보다는 직접적으로 투자금을 돌려주는 배당이 효과적이지만, 이미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의 반대급부로 자사주 매입에 대한 현실적 부담도 엿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취득예정금액을 기준으로 보통주 600억원, 2우선주 400억원을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취득예정주식수는 보통주 171만4138주, 2우선주 269만9562주로 제시했다.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수량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부연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의결 전날인 23일에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는 3만15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올랐고, 이후로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30일 4만2750원으로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은 앞으로 3개월 간 장내매수로 진행한다. 주가가 더 오른다면 매입할 주식수는 줄어들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자사주 매입 발표 시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아직 실적발표 전이고, 또 다른 주주환원방안인 배당규모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해 자사주매입 계획을 내놓은 것은 주가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매입계획 공시는 밸류업 주주환원 공시이후 2024년 8월 7일, 2025년 8월 28일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1월에 발표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한 방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도 담긴 셈이다.

이에 대해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2025년 실적에 대한 배당규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현 상황에서 빠르게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볼 때 아직 주가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결산 배당 정책도 시선을 모은다. 미래에셋증권의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2023년 주당 150원에서 2024년 250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그 이상이 점쳐진다.

윤 연구원은 "실적을 보면 당장 갑자기 배당을 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시장에선 2025년 배당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해당하려면 배당성향이 25%(+전년대비 배당금 10% 증가)를 넘어야 하는데, 이 수준은 쉽게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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