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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K뷰티들의 '강남 러시' 이유 있었네

  • 2026.01.29(목) 13:28

본사 이전 러시…'K뷰티 허브'로 떠오른 강남
트렌드 대응…젊은 인재 확보로 경쟁력 높여
해외 네트워크 구축 용이…집적 효과 극대화

/그래픽=비즈워치

'K뷰티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인디 브랜드들이 서울 강남 일대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력 소비층인 2030세대의 트렌드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속도 중심 경영'이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고 몰리는 강남으로 본사를 옮겨 이들을 중심으로 한 유연한 조직 문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짐 싸는 기업들

'조선미녀'와 '스킨1004', '티르티르', '스킨푸드' 등 10여 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구다이글로벌은 올 1분기 중 영등포에서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이 새 둥지를 트는 곳은 F&F가 지난 2008년부터 약 17년간 사용해온 건물이다. 강남 이전을 검토하던 구다이글로벌과 본사를 센터포인트 강남으로 옮기면서 사옥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F&F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번 본사 이전이 업무 효율성과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별로 사무실을 분산 운영한 탓에 신속한 의사결정은 물론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구다이글로벌은 본사로 사용 중인 영등포에는 핵심 브랜드인 조선미녀를, 마포에는 티르티르, 강남엔 스킨1004와 스킨푸드 등을 두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이 전개하는 조선미녀, 라운드랩 브랜드 제품들./사진=윤서영 기자 sy@

구다이글로벌 뿐만이 아니다. 국내 클렌징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한 마녀공장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에 있던 본사를 강남으로 옮겼다.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 '바닐라코'를 전개하는 에프앤코 역시 본사를 강남에 마련했다.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도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사옥을 용산이 아닌 강남에 마련했다.

이런 집중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강남구에 등록된 화장품 책임판매 관련 사업체는 총 2542곳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내 화장품 기업의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하나의 'K뷰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K' 중심지

업계에서는 인디브랜드들이 강남에 본사를 두는 것이 단순히 지리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인재 확보와 마케팅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구축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업무 공간을 넘어 K뷰티 산업 전반의 생태계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지역인 만큼 전략 거점으로서의 효용이 크다는 의미다.

/그래픽=비즈워치

이 중에서도 강남은 인재 확보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직장을 선택할 때 근무지역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강남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 회사를 두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재 채용 과정에서 가지는 경쟁력이 확연히 다르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릴 정도"라며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직무나 연봉 못지않게 중요해진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조금씩 체감이 되고 있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강남이 K뷰티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이동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인플루언서와 해외 바이어가 활발히 오가는 국내 핵심 허브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K뷰티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서다. 또 인근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 운영이나 대형 행사, 팝업 스토어를 전개하기에도 수월하다.

마케팅에 대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광고부터 디지털 콘텐츠, 영상 제작사 등이 밀집해 있어 이들과의 빠른 협업이 가능해서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는 K뷰티 산업 특성상 뛰어난 물리적 근접성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요소가 된다는 분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K뷰티 기업들의 강남 이전을 두고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기업가치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와 재무적 파트너,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접점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기업의 스토리를 시장에 설명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를 통해 조직 규모와 사업 안정성을 가시화,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성장 국면에 진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이유로 밀집된 상권보다 외곽에 본사를 두는 선택을 했던 브랜드들도 결국 글로벌 확장 단계에 접어들면 강남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강남은 이제 단순히 '비싼 동네'가 아니라 K뷰티의 성장 단계와 전략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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