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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타임스퀘어점으로 '서남권 강자'됐다

  • 2026.01.26(월) 07:20

백화점·경방 타임스퀘어 합산 매출 1.3조원
복합시설 시너지로 더현대 서울 따라잡아
젊은층 타깃 리뉴얼로 3년 만에 플러스 성장

그래픽=비즈워치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서울 서남권 절대 강자인 더현대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경방 타임스퀘어를 합친 복합시설의 매출이 더현대 서울을 따라잡으면서다. 더현대 서울로 쏠렸던 젊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서울 서남권에서 더현대 서울과 양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쇼핑몰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경방 타임스퀘어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서남권 1위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매출액(1조2864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단독 실적은 아니지만 경방이 운영하는 타임스퀘어와 함께 서울 서남권에서 더현대 서울과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영등포의 '터줏대감'이다. 1984년 영등포 최초의 백화점으로 문을 연 후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함께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점포였다.

하지만 2021년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에 문을 열면서 서울 서남권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첫해 연 매출 6600억원을 넘기며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을 제쳤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까지 앞서며 서남권 1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2022년 점포명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쇼핑몰 고객층에 맞춰 변화를 꾀했다. 호텔, 영화관, 대형마트, 서점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역시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2030 고객 비중이 38%로 가장 높다. 전 점포 평균인 34%를 웃도는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젊은 고객 모객을 위해 지난 2024년 패션관을 전면 새단장했다. 2층부터 지하 2층까지 4개 층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면서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인테리어도 따뜻한 색감과 고급 소재를 써서 점포 분위기를 바꾸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1층 명품관.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패션관뿐만 아니라 명품관 강화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서남권 백화점 중 유일하게 롤렉스 매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외에도 루이 비통, 구찌, 프라다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와 같은 주얼리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리빙관의 경우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2020년 건물 한 동을 통째로 100여 개 이상의 생활 브랜드가 입점한 전문관으로 만들었다. 이는 현재 서울 서남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빙관이다. 리빙관은 타임스퀘어의 핵심 고객층인 30대의 꾸준한 방문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전략 덕분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의 매출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5.2% 늘며 3년만에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전국 백화점 점포 중 매출 순위도 전년보다 한 단계 높은 17위로 상승했다. 초대형 점포 독주와 중소형 점포 폐점이라는 양극화를 겪고 있는 백화점업계에서 중형 점포가 성장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지형 재편

서남권에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의 양강 구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남권 백화점 지형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남권은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 걸쳐 있는 대형 상권이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김포공항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 목동점 등 여러 백화점이 경쟁해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지난해 6월 폐점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이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불과 1.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연 매출 2300억원 규모에, 40대 이하 고객 비중은 70%에 달했다. 따라서 신도림역 인근 젊은 고객층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나 더현대 서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고객들이 '두쫀쿠'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7월 영등포역사 운영권을 포기하고 재입찰에 도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재입찰을 통해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단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재입찰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재입찰이 진행될 때까지 노후화된 점포를 그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데다, 재입찰 결과도 불확실하다. 롯데백화점이 재입찰에 성공하더라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위해 일정 기간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서남권은 백화점들에게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가 2024년 서울 서남권을 도시 대개조 1호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영등포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재개발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서남권 일대의 상권 규모가 커지고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의 주도권 다툼도 격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점은 패션과 명품, 리빙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통해 서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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