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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 채우기' CIMB증권, 韓지점에 27번 자금수혈

  • 2019.08.02(금) 16:01

본점서 영업자금 총 4344만달러 지원
매년 적자행진, 경영진 개편 성과 기대

외국계 CGS-CIMB증권(이하 CIMB증권)이 한국지점의 '밑 빠진 독'에 물 붓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2012년에 설립 이후 투자 중개업을 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재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매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IMB증권 한국지점은 지난달 26일 홍콩 본점으로부터 50만달러, 원화로 약 6억원의 영업기금을 수혈해 자본금이 기존 124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확대됐다.

CIMB증권은 이에 대해 "한국 지점의 영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반비용의 충당 및 결손금의 보전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CIMB증권은 말레이시아 2위 금융회사 CIMB의 계열사다. 2016년 중국의 3대 증권사인 갤럭시증권이 CIMB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CIMB증권 지분 100% 가운데 절반을 인수하면서 합작사로 전환했다.

한국 지점은 2013년부터 투자중개업 등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설립 첫해 1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작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41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67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감소하긴 했으나 올 1분기 1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좀처럼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부실을 막기 위한 본사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 본사는 한국지점 설립 이듬해인 2013년 3월 400만달러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2014년 한해를 거른 것을 제외하고 매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년 동안 27차례 총 4344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럼에도 적자가 이어지니 재무 상태가 좋을 리 없다. 올 3월말 기준 자본금(119억원)이 자본총계(105억원)을 웃도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CIMB증권은 작년말 한국지점의 이도훈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모회사인 중국계 갤럭시증권과 CIMB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키우고 IB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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