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1분기중 치열하게 펼친 마케팅경쟁 여파로 수익이 악화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실시된 영업정지 제재 탓에 통신시장은 안정화을 되찾아가면서 하반기 새로운 패러다임 경쟁이 예견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대부분 마케팅비용에 따른 출혈이다.
◇'영업익 버리고 점유율 지켰다'
KT는 마케팅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8.6% 하락한 1520억원을 나타냈다. 1분기중 마케팅비용은 77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전분기 대비 2.6% 늘었다. 여기에 유형자산(사용불가 장비·기지국) 처분으로 590억원을 지출하는 등 영업외비용이 1780억원 발생, 4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520억원중 연결회사 영업이익이 1296억원이고, KT 영업이익은 224억원에 불과했던 점도 부각됐다.
SK텔레콤은 최대 규모의 무선가입자를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출혈을 감내해야 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통신장애 보상비용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6%와 22.7% 감소했다. 1분기중 마케팅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 전분기 대비 30.7%나 더 썼다. 번호이동 위주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모집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1598억원 반영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점유율 20%를 넘기려 노력했던 LG유플러스 역시 연초부터 펼쳐진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 1분기중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 하락한 11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마케팅비용은 55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전분기 대비 15.5% 늘었다.

▲ 통신3사는 치열한 보조금 경쟁 영향으로 1분기중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
◇시장 쿨다운..새로운 전략은
마케팅경쟁 여파는 이익 감소뿐이 아니다. 통신3사는 순차적으로 45일 동안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막대한 영업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오히려 2분기 마케팅비용이 줄어 이익에는 도움될 전망이다.
우선 KT는 영업정지 기간중 영업망 강화에 주력, 2분기 이후를 대비시켰다.
이번 8300여명에 달하는 특별명예퇴직으로 올해는 4600억원, 내년부터는 7000억원 정도 고정비용이 절감된다. 명퇴 조치후 조직슬림화를 꾀하는 동시에 현장을 강화시켰다. KT 관계자는 "유통망의 로열티를 개선시키고 경쟁력 있는 신규매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일반적인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온라인판매 및 대형유통점 등 틈새시장도 발굴하면서 판매체질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비용구조 효율화를 통해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해 주력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건비 절감, 감가상각 안정화,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은 올해를 바닥으로 내년부터 점직적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보조금 제한 조치가 강화된 만큼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 50%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시장점유율 구도를 보다 쉽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안정화를 가장 반기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품질, 상품력, 재무측면에서 볼 때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을 갖췄고 더불어 보조금 제한조치 등으로 자연스럽게 50% 이상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B2B 솔루션 사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카와 연계한 자동차 영역, 화물 및 고가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영역, 스마트팜 등 농업 영역 등을 IoT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1분기중 매출 1155억원을 기록한 B2B 솔루션 사업에서 연내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도 영업정지중 신규 서비즈 준비 등 핵심역량 강화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출시한 LTE8 무제한요금제가 대표적 사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가입률이 30%까지 증가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LTE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뿐 아니라 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또 올 하반기 최대 속도 300Mbps를 제공하는 이른바 '4배 빠른 LTE'를 상용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속도증가에 따른 고객가치가 느껴질 경우 새로운 요금제도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작년말 가입자 대비 올해 순증가입자 목표 5%는 접었다. 이는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를 고려하면 54만명 수준이고, 작년 전체 무선통신시장 성장규모인 100만명중 절반을 가져가겠다는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