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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매각금액은 단돈 1원. 결국 최희영씨가 워런트 매각으로 손에 쥔 돈은 31만원에 불과하고, 워런트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사실상 거저 넘긴 셈이다. 이는 최근 변변치 못한 주식 시세와 관련이 있다.
엠게임은 2010년 12월 2회차 분리형 사모 BW 100억원을 발행했다. 이후 2012년 7월과 12월 50억원 조기 상환함으로써 사채는 전액 상환 완료했다. 워런트는 행사가 4834원에 내달 16일이 만료일이었는데, 이제껏 1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주(新株)로 전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중 15억원어치를 보유하던 이가 바로 최희영씨다. 엠게임의 BW 발행 때 인수했던 것으로 당시 워런트 1주당 260원 정도인 8100만원을 주고 샀다.
반면 워런트 행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장중 한때 6710원(10월 14일)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희영씨가 워런트를 매각할 때만 해도 4605원. 장내에서 주식으로 사는 게 더 싸게 먹히는 상황이다 보니 워런트를 행사할 여지가 없어진 것.
엠게임 관계자는 “외부기관 평가 결과 워런트 주당가치가 ‘0’으로 나올 정도로 행사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며 “그럼에도 인수를 희망하는 외부투자자가 있어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희영씨는 워런트를 4년 가까이 보유하고서도 80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판 셈이다.
최희영씨가 헐값에 워런트를 넘김에 따라 엠게임의 오너로서 지분 17.4%(257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손 회장의 워런트 향방도 관심사로 등장했다. 2회차 BW 워런트의 경우, 발행 당시 손 회장도 25억원 어치를 인수했는데, 전환할 수 있는 주식수가 51만7000주나 된다.
다만 손 회장의 또 다른 워런트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많은 편이다. 엠게임은 2012년 5월에도 만기 5년(2017년 5월)짜리 BW 100억원을 발행했는데, 워런트의 최초 행사가는 5531원이었으나 이후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지금은 리픽싱 최저한도인 3724원까지 내려왔다.
발행 당시 손 회장은 워런트만 40억원어치를 인수, 현재 보유중이다. 엠게임 주식 107만주를 인수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주식 시세(18일 종가 4910원) 보다 4분의 1가량 싼 데다 행사 가능 기간이 오는 2017년 4월 중순까지로 아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