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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개 조직 해체.. 배경은 제각각

  • 2014.12.10(수) 18:01

MSC, 6년 동안 성과없어 정리
B2B 키우기 위해 발전적 해체

삼성전자가 10일 정기 조직개편에서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글로벌B2B센터 2개 조직을 재편하기로 했다. 2개 모두 간판을 내리기로 하는 등 사실상 해체하는 모양새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나는 성과가 부진해 정리하는 차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대로 키우기 위한 일종의 '발전적 해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MSC와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를 각 사업 조직 안으로 배치,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현장 중심 실행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SC 내에서 무선 관련 기능을 무선사업부로, 빅데이터 센터를 소프트웨어센터로 이관하기로 했다. 글로벌B2B센터는 B2B 영업 기능을 IM 부문내 무선사업부로 떼내고 전략 기능은 글로벌마케팅실로 넘겼다.

조직이 해체되면서 각 수장들 역시 자리를 옮겼다. MSC 센터장을 맡고 있던 홍원표 사장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했고, 글로벌B2B센터장인 김석필 부사장은 이돈주 사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이날 보직 변경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MSC에 손을 댈 것이란 예상은 이미 많이 나왔다.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직을 대폭 축소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MSC가 올 들어 실적이 크게 고꾸라진 IM(정보기술 모바일) 부문 산하에 있는데다, MSC의 담당 사업 역시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SC는 지난 2008년 6월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정보통신총괄 산하에 있던 DSC(디지털솔루션센터)를 MSC로 전환하고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MSC에서는 삼성허브와 삼성앱스, 챗온 같은 콘텐츠 사업을 다루고 있으나 여태껏 뚜렷한 결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해체되면서 관련 사업은 유관 부서로 뿔뿔히 흩어진다. MSC의 해체는 하드웨어에 비해 콘텐츠 사업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해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글로벌B2B센터 해체는 오히려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B2B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을 없애는 대신 가전제품이나 휴대폰 등 각 사업부에 B2B 부문을 분산시켜 개별 부문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측은 B2B 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한 것에 대해 "B2B 사업 역량을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해외 판매법인의 B2B인력을 보강하고, 조직 확충을 통해 B2B역량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글로벌B2B센터 인력과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이나 B2B 관련 업무를 관련 사업부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안을 통해 전자가 아닌 후자로 결정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급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IBM과 같은 서비스회사가 되자"라며 B2B 사업에 힘을 기울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해 10월 미국 올랜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B2B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B2B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또한 그해 12월 조직개편에서 글로벌B2B센터를 사업부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이 자리에 유럽총괄 김석필 부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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