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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삼성 갤럭시 "휴~"..쑥스러운 반등

  • 2015.01.29(목) 11:15

IM 영업익 1.7조..감소세 진정 양상
전체 비중 30%대↓..판매량도 줄어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최악을 기록했던 전분기(1조7500억원)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 게 아니라 비용 효율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라는 점에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장담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1조7500억원) 대비 12%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이후 4분기 들어 영업이익 감소세는 진정되는 양상이다. 

 

다만 전년동기(5조4700억원)에 비해서는 64%나 빠졌다. 매출도 비슷한 양상이다. IM 부문 매출액은 26조2900억원으로 전분기(24조5800억원)보다 7% 증가했으나, 전년동기(33조8900억원)에 비해 7조원이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7220만~7505만대 추산

 

이로인해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37%로 전분기(43%)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70%대를 유지해오던 IM부문 이익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0%대로 떨어진데 이어 3분기 40%대, 4분기 30%대로 단계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IM 부문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된 것은 고가폰 '갤럭시노트4'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통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비용 감축 효과도 힘을 보탰다.

 

정작 스마트폰 판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이 9500만대,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70% 후반대라고 밝혔다. 일반폰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75~79%에 달한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7220만~7505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판매량 7920만대(SA 자료)보다 많게는 700만대나 감소한 수치다.

 

보통 4분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적은 우려할만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 오던 삼성전자가 휘청인 것은 대화면폰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과 저가폰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협공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와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이 도드라진 반면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주춤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4를 들고 나와 그나마 선방했으나 중저가폰 A 시리즈 출시가 늦어지면서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에게 중저가폰 시장을 거의 내주다시피했기 때문이다.

 

◇부활한 애플에 밀리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타이틀도 위태로워 보인다. 최대 경쟁사였던 애플이 지난 4분기 대화면폰으로 부활하면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날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분기 판매량이 7450만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내놓은 대화면폰 '아이폰6· 6플러스' 흥행 돌풍에 힘입어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인 6600만~6700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외신에서는 애플이 지난 2011년 3분기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년 반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폰과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프리미엄폰에 더욱 무게를 두었으나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폰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과 인도 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중저가폰 갤럭시A와 E 등을 내놓았다. 10만원대 타이젠폰과 J 시리즈 등 저가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3월에는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6'를 내놓으면서 애플에 뺐겼던 고가폰 시장 공략을 다시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지난 4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A 등 신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과 LTE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 시장은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태블릿도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 중심으로 라인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제품 경쟁력도 높여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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