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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서 T커머스로, KTH '화려한 변신'

  • 2017.03.27(월) 11:12

양방향 홈쇼핑 '대박'…최대매출 경신
포털 과감히 접고 신사업 집중 '결실'

KT 계열의 콘텐츠 유통·전자상거래 기업인 KTH(케이티하이텔)가 양방향 TV홈쇼핑 서비스, 이른바 'T커머스'로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인터넷포털 '파란닷컴'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어 낸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H는 지난해 T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413억원)보다 78% 늘어난 73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T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쇼핑 등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매출 및 거래금액(약 2400억원) 기준으로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KTH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KTH가 서비스하는 양방향 데이터 기반 홈쇼핑 'K쇼핑'.

 

T커머스란 TV커머스의 줄임말로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다. TV리모콘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아 제품 정보를 보고 구매 및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

 

TV라는 매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소비자가 관심있는 상품 정보를 직접 골라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TV의 스마트화 및 리모컨의 진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이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거래액 기준)는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은 212%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기존 방식인 TV홈쇼핑의 성장률이 한자리 수에 그치는 것과 비교된다.


KTH는 지난 2012년 8월 KT스카이라이프에 국내 최초의 독립채널형 T커머스 'K쇼핑'를 오픈하면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올레TV와 딜라이브·CJ헬로비전·티브로드·현대HCN·SK브로드밴드로 송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쇼핑 방송의 송출 가구는 약 2000만이며, T커머스 서비스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재 국내 T커머스 시장에는 KTH 외에도 신세계쇼핑과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CJ오쇼핑·GS홈쇼핑, NS호쇼핑 등 9개 사업자들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KTH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TH는 T커머스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전체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개별 기준)은 1987억원으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던 전년(160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53억원) 보다 18% 증가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KTH는 한때 파란닷컴(2004년 오픈)을 중심으로 메일과 블로그, 뉴스 서비스와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던 포털 업체였다. 포털 외에도 KT의 인터넷TV(IPTV) 등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유선통화연결음 서비스나 KT 계열 KTF(2009년 KT에 흡수합병)의 음악서비스 '도시락' 운영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털 서비스에서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 SK컴즈(네이트)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게임과 동영상, 음악 등 다른 콘텐츠 사업으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파란은 대대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초까지 시장점유율 1%대에 머무는 등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실적이 좋을 리 없다. 지난 2010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적자(-72억→ -107억→ -74억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2012년 파란닷컴 서비스를 과감히 중단하고 콘텐츠 사업도 정리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아울러 2000년대 중반부터 공을 들여온 신사업 K커머스를 주력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KTH는 지난 2005년에 정부로부터 T커머스 사업자로 승인을 받는 등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T커머스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노하우를 살려 신사업 분야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상태였다.

 

발빠른 준비와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T커머스 사업은 빠르게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KTH는 T커머스와 관련한 기술 31건을 특허출원했으며, 획득한 특허수는 14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T커머스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힘입어 KTH는 KT 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KT의 41개 종속회사 가운데 KTH는 매출 기준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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