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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모빌리티 규제해법, 택시업계와 윈-윈 대안있다"

  • 2018.07.17(화) 14:49

쏘카 대표 경영복귀 후 M&A 행보
스타트업 규제 완화 목소리 높여

▲ 이재웅 쏘카 대표가 1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버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포털 다음(daum) 창업자로 유명한 이재웅 씨가 국내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 대표를 맡으며 스타트업 경영자로 돌아왔다. 그의 경영 복귀 첫 행보는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 개발사인 VCNC 인수·합병(M&A)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17일 서울 성동구 성구동 서울숲 A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6일 인수한다고 발표한 VCNC와의 시너지 효과를 소개하면서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우버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국내 기업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우버가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고 국내 기업이 차별을 받지도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의미의 차량 공유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쏘카는 자동차 소유 문화를 공유 문화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외국에는 스쿠터나 자전거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수도 없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모빌리티 서비스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 이어 "(우버 등이 정부 규제로 서비스를 못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된 상태"라면서 "과거보다 혁신 수준이 낮아진 국내 스타트업에 물꼬를 터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쏘카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우버와 같이 개인의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쏘카는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개인이 공유할 수 있는 개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우버보단 기존의 렌트카에 훨씬 더 가까운 모델로 바뀌고 있다. 우버는 물론이고 국내 카풀 앱 '풀러스'도 정부규제와 택시업계 반발에 따라 국내에서 제한적 서비스만 하고 있다. 버스 형태로 제공되는 차량 공유 서비스 '콜버스'는 전세버스 예약 앱으로 업종을 바꿨고, 풀러스는 최근 경영난 탓에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재웅 대표는 "국내에서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는 정부 규제와 사회 관습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제대로 성장도 못하고 있다"며 "차량 공유 서비스는 자동차 자체부터 세차, 정비, 관리, 보험 등이 얽힌 큰 산업이므로 일자리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쪽(택시업계)이 피해보지 않도록 협력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쏘카는 소비자의 차량 이용 습관을 바꾸고 있고 자동차 업계의 개인 고객에게 소비자 접점도 되고 있어 플랫폼으로서 자동차 회사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모빌리티는 혁신적인 기술과 데이터가 중요하고 그것이 중심이 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VCNC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VCNC가 서비스하는 비트윈은 국내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26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하루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월간 14억 건의 채팅, 4500만 건의 데이터가 오가는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와 관련 "네이버가 10여 년 전에 인수한 검색엔진 '첫눈'은 라인의 주축이 되어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었고, 애플이 인수한 넥스트는 iOS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과정은 멀겠지만 이번 파트너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했다. 쏘카는 이번 M&A를 시작으로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국내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동남아로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래 벤처 1세대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과 달리 사회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는 자신에 대해 "회사에 있으면 회사 입장이 있어 얘기하기 어렵다. 저는 10년 이상 밖에 있다보니 평소에 생각하는 사회적 방향을 얘기했던 것뿐"이라면서도 "이해진 창업자와 김범수 의장도 각자 사업과 재단 등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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