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 '달빛조각사'가 출시 직후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어뷰징과 버그 문제로 속앓이도 하고 있다. 주말 한 때 구글플레이 게임 평점이 1.8점까지 떨어지면서 어뷰징을 악용한 유저에 대해선 강경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너무 관심받았나
지난 10일 출시된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인기 베스트셀러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데다 우리나라 초창기 MMORPG인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첫 MMORPG로 기대를 모았다.
그 덕에 달빛조각사는 이달 4일 기준 사전예약 300만을 돌파했으며,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유저들의 실망도 나타났다. 서버 접속 장애와 함께 선점 닉네임 오류, 몬스터 생산 속도 지연, 어뷰징 등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2일 모든 유저에게 지급된 게임 내 재화인 빨간 나비 1000마리를 악용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서 어뷰징 문제가 커졌다.
빨간 나비는 임시 점검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일시 점검으로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기존 유저에게만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 계정이 아닌 신규 계정에도 보상이 지급되자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생겼다. 악용 유저들은 카카오톡과 연동된 계정이 아닌 게스트 계정으로 아이디를 만들어 보상을 받아 이를 자신의 본계정으로 편법을 썼다.
게임 내에는 유저들 간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가 있는데, 악용 유저들이 빨간 나비 1000마리로 얻은 아이템을 거래소에서 대거 팔기 시작한 것. 거래소에 편법으로 받은 아이템들이 판을 치자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돼 결국 정상 유저들은 거래소 이용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악용 유저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게임 내에서 부를 축적하자 정상 유저들의 불만은 점점 커졌다. 이들은 "게임을 초기화해 재오픈해야 한다" "악용 유저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민수 엑스엘게임즈 PD는 달빛조각사 공식 카페를 통해 "어뷰징을 악용한 유저에 대해서는 운영정책에 따라 강경하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어뷰징 제재는 다량의 로그 조사가 필요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공지했다.
이후 13일 오후부터 거래소 이용을 임시 제한해 오는 15일 오전 재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점검을 통해 게스트 아이디로는 거래소 이용이 불가능하게 업데이트 된 상태지만, 악용 유저들에 대한 제재는 없는 상황.
한편 달빛조각사는 10일 출시 이후 발생한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의 임시 점검에 들어가 유저들은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 주말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도 1.8점까지 떨어졌다.
언급없던 확률형 뽑기도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출시 전 기자간담회에서 과금 부담을 없애겠다고 호언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확률형 아이템을 넣는 등 과금 유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형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달빛조각사는 단기 매출보다는 게임 연속성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플레이할 유저들을 모으는데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봤다"며 "확률형 장비 뽑기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게임속 확률형 장비 뽑기가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게임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이용자들에게는 강경하게 대응해 이용자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정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이어 "뽑기의 경우 모두 게임을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부분이고 최고급 장비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무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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