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DOGE), 페페(PEPE)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요 코인으로 자리매김한 밈(Meme)코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활용성이 없는 투기성 자산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웹3 컨설팅기업 디스프레드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밈코인 시장에 기관 유입 전망과 사회 운동 수단으로서 밈코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기관 자금의 유입 근거로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도지, 페페 등 밈코인 6종 가격을 추종하는 밈코인 지수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디스프레드는 "반에크 밈코인 지수펀드가 앞으로 더 많은 기관과 일반 투자자가 밈코인에 관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밈코인이 홍보 캠페인, 사회적 이념의 수단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프레드는 "밈코인은 시장 참여자의 여론, 내러티브 등 그동안 정량화하기 어려웠던 요소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계 거물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도 밈코인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밈코인을 멍청한 카지노 칩으로 여기는데 개인적으로 밈코인은 암호화폐 경제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는 밈코인의 인기가 일시적이거나 사람들이 돈을 잃으면 곧장 떠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밈은 언제나 존재해왔고 돈을 빨리 벌고 싶어하는 욕구도 언제나 있어왔다"고 말했다.
반면, 밈코인에 대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에디 라자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밈코인은 그저 위험한 카지노일 뿐"이라며 "밈코인으로 인해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 규제 기관, 기업가들의 인식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ETH)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최근 유명인의 밈코인이 유행하는 현상을 꼬집었다. 그는 "의료,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예술 등의 밈코인 출시는 존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목적을 향한 수단으로 밈코인이 사용되는 것은 존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테린은 유명인의 밈코인 프로젝트가 갖춰야 할 기능으로 △공익적 목표 △토큰을 거래하는 것 이상의 재미있는 매커니즘 △10년 이상 지속성 등을 꼽았다.
앞서 가상자산 분석업체 퀀텀이코노믹스 창업자 마티 그린스판은 "밈코인의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언젠가는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너무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밈코인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부터 급등세를 탔던 밈코인은 최근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 3월말 300원을 넘었던 도지코인은 현재 170원대로 40% 가량 하락했으며, 플로키(FLOKI)도 지난달 0.4원대에서 현재 0.2원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