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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퍼플렉시티와 'AI 검색' 패러다임 바꾼다

  • 2024.09.04(수) 15:18

실리콘밸리 자회사 GAP Co.에 투자·공동개발
대화형 검색으로 정보 조직화…'답변 엔진'
"1년 16만원 퍼플렉시티 프로 AI 검색 무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우)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블렉시티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SKT 타워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와 인공지능(AI)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에 기반한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서울 SKT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플렉시티는 오픈AI에 기반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정보를 제공해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의 유일한 한국 론칭 공식 파트너로서 오늘부터 본격적인 협업에 나서 글로벌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에 기반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이후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여개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며 '구글의 대항마'로 불린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SK텔레콤과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 계획을 얘기했다.

스니리바스 CEO는 "한국은 작은 국가이지만 인구당 소득이 높고 모든 게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며 새 기술 또한 빠르게 흡수하는 시장"이라며 "전 세계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AI를 도입한 SK텔레콤과 협력해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했다. 퍼플렉시티 또한 SK텔레콤의 실리콘밸리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출자한 바 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호 지분 투자로 협력 체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미국에서 AI 에이전트(PAA)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PAA는 이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그 의도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다.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낸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한 프라이빗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지 업로드 기능과 출처를 제공해 환각현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지난 20년간 이용자들은 링크를 클릭해야 하는 검색엔진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여행 계획을 짤 때 많은 블로그를 읽어야 하는 등 편의성이 높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터넷 상의 정보를 조직화해 검색엔진이 아닌 개인화된 답변 엔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으로 이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두 가지 혜택이 따른다. 먼저 SK텔레콤 가입자는 앞으로 1년간 퍼플렉시티 고급 버전인 '프로'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간 120달러(약 16만원) 상당이다. 타 통신사 가입자라도 에이닷으로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서비스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하루 50회로 이용이 제한된다.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웹 문서 링크를 나열하는 대신 AI가 답변을 요약해 제공하고 반드시 출처를 함께 명시한다. 음성으로 질문하면 다국어 번역을 지원해 답변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퍼플렉시티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가입자들이 AI 서비스를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 장벽을 낮추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았다.

유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AI를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경우 '지면 죽는다'는 강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본다"며 "흔들리지 않고 계속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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